[어저께TV] '세바퀴‘ 안세하, 또 다른 숨은 고수의 발견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0.31 06: 55

대박드라마의 주연 배우 옆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드라마계의 신스틸러, 안세하가 ‘세바퀴’에 등장했다. 첫 예능출연에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하던 그는 하는 배역마다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활약하던 드라마 속 모습과는 다른 매력으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동엽 김구라의 세바퀴’(이하 ‘세바퀴’)에서는 ‘개방남녀 VS 보수남녀’를 주제로 봉만대, 낸시랭, 박지우, 박현빈, 박기량, 안세하, 타쿠야, 이정, 조세호, 스테파니 등이 출연해 각자의 입장 차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안세하는 프로그램 초반부터 신동엽과의 인연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과거 ‘신동엽의 300’이라는 프로그램에서 300명 중 한 명으로 출연했던 그는 신동엽의 대기실로 찾아가 직접 쓴 편지를 건넬 만큼 그의 열렬한 팬이었고, 신동엽 역시 이를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신동엽에게 “혹시 선배님이 일하고 계실 때, 제가 이 일을 하게 된다면 첫 예능에서 선배님과 같이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던 안세하는 마침내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감격스러워했다.

이렇게 신동엽과의 소중한 인연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꿈을 키워 온 그의 데뷔는 배우가 아닌 트로트 가수였다. 이런 특이한 이력에는 영화 같은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병원에 여러 번 실려 갔을 정도로 공황장애가 심했던 안세하는 “한국에서 제일 멀리 가보라”는 의사의 조언으로 창원에서 서울로 상경했고, 이후 전봇대에 붙어있는 가수 오디션 용지를 우연히 발견했다. 이에 안세하는 평소 좋아하는 이적의 노래로 오디션에 참가했고, 합격을 해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이 모든 얘기를 차분한 말투로 전하던 그는 MC들의 요청으로 오디션에서 불렀던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와 데뷔곡 ‘뻥이야’를 열창했다. 반주가 시작되자 평소 말할 때와는 확 달라진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그의 모습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조차 힘들었던 과거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모두의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다.
이어 이날 보수남녀 중 한 사람으로 출연한 안세하는 주제와 관련해 남자들끼리 있어도 벗는 걸 잘 못하는 탓에 목욕탕 신 촬영에 대한 고충을 전했다. 심지어 그는 혼자 있을 때조차도 텔레비전에 야한 장면이 나오거나 하면 눈치를 본다고 해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또한 조세호로부터 목욕탕에선 가리거나 혹은 당당하거나, 둘 중 어떤 스타일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당당하진 못해요, 그게”라고 19금 개그를 선보인 후 수줍은 듯 애써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여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조각 같은 외모는 아니지만 어딘가 모르게 보는 이의 눈을 끌어들이는 마력을 지닌 안세하. 한 번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는 그의 매력은 예능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어려웠던 시기를 극복하고 이제는 당당히 사람들을 사로잡는 ‘신스틸러’로 등극한 안세하의 활약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한편 '세바퀴'는 반대의 삶을 통해 공감하고 소통하는 신개념 상극 토크쇼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세바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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