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언프리티2' 전지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0.31 08: 19

시작은 초라하고 짠했지만 끝에 가서는 웃을 수 있을 듯 하다.
그룹 포미닛 전지윤은 더 이상 놀림을 당할 래퍼가 아니다.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드디어 실력 발휘를 하며 그간의 이미지에서 반전을 꾀하는 데 성공했다.
30일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는 세미파이널 진출자를 가리기 위해 ‘팀워크 배틀’이 치뤄지는 모습이 펼쳐진 가운데 전지윤이 드라마틱한 주인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전지윤은 팀워크 배틀을 하기 위해 짝을 찾기 위에 나섰지만 아무도 전지윤과 짝을 하려 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굴욕. 하지만 전지윤의 미덕은 이런 데 있다. 뒤에 나온 유빈에게 전지윤은 먼저 배틀을 하고 싶다고 요청하면서 두 사람은 짝이 됐다. 포미닛과 원더걸스의 합체. 인기 있는 걸그룹의 만남이지만 배틀 미션에서는 절대 이로운 조합이 아니었다.
이렇듯 전지윤과 유빈 팀을 최약체로 여겨졌지만, 이런 선입견이 오히려 약이 됐다. 전지윤과 유빈은 영구 탈락을 면하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내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고 약점마저도 강점으로 만들었다. 전지윤의 흑역사로 불리는 그의 자기소개 랩 '어차피 우승은 내가 내가 해'를 패기있게 훅으로 이용하며 '셀프 디스'한 것.
여기에 오랜 시간 걸그룹으로 활동해 온 멤버들인 만큼 무대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프로페셔널 했다. 재치있는 랩과 그 동안 경험했던 것들이 시너지를 내며 어깨가 들썩이는 흥겨운 무대가 만들어졌다. '타령 조'라 비판받던 전지윤의 랩은 '매력적'이라는 평까지 들었다. 결국 성적은 감동의 1위, 함께 한 유빈 역시 "전지윤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아이디어였다"라며 전지윤을 칭찬했다.
앞서 전지윤은 마지막 순간에 심사위원으로 나왔던 더 콰이엇에게 선택받으며 래퍼로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당시 시청자들에게는 의아하다는 반응도 많았던 터다.
전지윤의 반전은 자세에 있었다. 그는 '언프리티 랩스타2'에 출연하면서 쏟아지는 자신을 향한 비판과 비난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에 주눅들지 않고 뭐든 하려고 하는 의지를 보인다. 여기에서 순수한 귀여움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묻어난다. 랩을 굉장히 잘 하는 참가자는 아니지만, 뭔가 더 잘 됐으면 좋겠는 멤버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nyc@osen.co.kr
[사진]‘언프리티 랩스타2’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