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신승훈이 돌아왔다, 발라드가 살아났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10.31 10: 16

아름답고 감미로운 노래는 세월의 흐름을 잊고 산다. 진정 훌륭한 가수는 세대 차를 따지지 않는다. 신승훈이 그런 가수고 그의 노래들은 지난 26년 동안 우리 귀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하루살이 인스턴트 음악들이 판치는 21세기 가요계, 황제 신승훈이 돌아오자 이땅에 발라드가 다시 살아났다.
레전드급 신승훈이 무려 9년만에 정규 앨범을 내고 컴백했다. 그에게 지난 9년은 공백이 아니라 충전이었던 모양이다. "제 음악 인생의 시즌2가 열렸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옛 팬들에게는 정겨운 신승훈의 재등장이고 신세대에게는 넘사벽 발라드 가수의 탄생과 다름없다. 신 구 세대 어느 쪽에게도 반갑고 멋진 가수의 등장이라니, 신승훈이 아니라면 가능하지도, 꿈꾸기조차 힘들었을 현실이다.
신승훈은 지난 29일 0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11집의 파트1 '아이엠(I am….)'의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를 비롯해, 전곡을 공개했다. 이번 앨범에는 신승훈표 감성 발라드는 물론, 힙합과 디스코,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이 담겼다. 26년 한결같이 신승훈바라기로 살아온 충성 팬들의 바람과 기대를 충족시키는 한편으로 그를 처음 대하는 10, 20대들에게는 그의 넓고 탄탄한 음악세계를 소개하는 종합 선물세트다.

발라드 황제의 컴백에 대중은 요란하게 반응했다.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는 발표 당일 오전, 소리바다와 올레뮤직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선두를 달렸다. 또 벅스뮤직, 엠넷, 네이버뮤직 등에서 상위권에 오르면서 명불허전 발라더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게 나예요;는 심금을 울리는 신승훈 특유의 애절한 발라드를 오랜 동안 기다려온 음악 팬들에게 명불허전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신승훈표 발라드 넘버로, 신승훈의 호소력과 담백함, 절제의 미를25년 음악 내공으로 한 번에 보여주는 곡이다. 
또 1집부터 8집까지의 모든 타이틀곡을 직접 작곡, 작사한 신승훈이 13년 만에 가사 작업에 참여한 '이게 나예요'는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등에서 보여준 신승훈 특유의 감성적 가사를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신승훈의 경우 카세트테이프를 듣던 세대부터 MP3 디지털 음원을 소비하는 젊은 층까지 고르게 사랑받는 발라더이기에 신곡에도 좋은 반응이 쏟아지는 것. 데뷔 26년차 가수의 깊은 감성과 음악적 내공이 느껴지는 음반이라는 반응이다.
신승훈이 가수로 나선 후 25년 동안 세상에 선보인 히트곡들은 밤하늘 별만큼 수없이 많다. '미소 속에 비친 그대'나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등 같은 90년대를 대표할만한 곡들부터,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OST로 아시아의 히트곡이 돼버린 '아이 빌리브(I Belive)'까지 그의 노래는 여전히 남녀노소를 불문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신승훈표 발라드의 특징은 아름다운 멜로디에 애절한 감성, 거기에 묻어나는 신승훈만의 음색이다.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 그는 스스로 만들어낸 자신만의 유산을 11집 앨범에도 고스란히 담았다. 뿐만 아니라 늘 그래왔듯 시대에 맞는 세련미를 가미해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승훈이라는 가수가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음악적으로도 성취가 높지만, 동시에 대중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 '발라드 조상님'이자 현역 가수인 신승훈은 이런 곡을 만들고 부르며 시대와 소통하고 성장한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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