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동 4男, 누굴 좋아할지 몰라서 다 넣어봤다 [응답하라1988③]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0.31 11: 11

 주인공만 빛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특히 tvN ‘응답하라’ 시리즈를 돌이켜 보면 더욱 그렇다.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에서는 성재, 준희와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에서는 칠봉이, 해태, 빙그레, 삼천포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었다. 이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이하 ‘응팔’)에서도 이에 버금가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내달 6일 첫방송되는 ‘응팔’에서는 쌍문동 골목친구 5인방이 등장한다. 여자주인공 덕선(혜리 분)을 중심으로 정환, 선우, 택, 동룡이 있다. 모두 낭랑 18세,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쭉 그래왔듯이 성격은 까칠, 차분, 발랄, 엄친아로 다양하게 나뉘어 있다.
까칠함은 정환(류준열 분)이 맡았다. 졸부 성균네 둘째 아들로, 축구에 죽고 못 사는 ‘축구빠’로 골목에서는 그냥 개, ‘개정팔’로 불린다. 매사에 불만이 많고 딴지를 거는 스타일이지만, 결국엔 못 이기는 척 해주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다. ‘응사’에서 쓰레기(정우 분)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한 ‘츤데레’ 성격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응칠’의 윤제(서인국 분), ‘응사’의 칠봉이(유연석 분)에 이어 엄마들의 워너비 ‘엄친아’ 계보를 잇는 건 선우(고경표 분)다. 선한 인상처럼 쌍문 고등학교 전교 회장을 맡았다. 친구에게도, 선생님에게도 모두 인기 많은 젠틀맨이다.
동룡(이동휘 분)은 ‘응칠’의 성재(이시언 분)와 학찬(은지원 분)을 섞어놓은 듯하다. 까불거리는 성격과 야한 정보에 관심이 많기 때문. 동룡은 춤으로 학교를 평정한 쌍문동 박남정으로 불리지만, 골목에서는 이름 때문에 도롱뇽으로 통한다. 형만 4명인 아들부잣집 막내로, 소방차, 박남정, 바비브라운의 토끼춤까지 섭렵, 영어단어는 못 외우지만 한번 본 춤은 그대로 따라 추는 타고난 춤꾼이다. 그뿐만 아니라 예쁜 여고생 출몰 지역, 빨간 비디오, 야한 영화 상영극장 등 특이 정보에 귀가 밝아 친구들 사이에서 정보통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응팔’에서 웃음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모성애를 자극해온 차분한 캐릭터는 택(박보검 분)이 맡았다. ‘응칠’의 준희(호야 분)와 ‘응사’의 빙그레(바로 분)를 떠올리게 한다. 택은 천재 바둑소년으로, 바둑계의 돌부처로 불리는 대한민국 국보급 바둑기사다. 11세에 프로에 입단, 13세에 세계 최연소 타이틀을 획득하고 바둑랭킹 1위, 상금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바둑천재다. 친구라고는 한 동네에서 같이 자란 정환, 선우, 동룡, 덕선 네 사람뿐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누굴 좋아할지 몰라서 다 넣어봤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쌍문동 네 남자는 2015년 하반기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전망이다.
한편 '응팔'은 11월 6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응팔'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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