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황재근, 이런 게 바로 ‘나혼자 산다’구나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0.31 11: 36

최근 예능가 대세로 떠오른 디자이너 황재근이 화려한 이면 뒤에 감춰졌던 속내를 드러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픔부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가정사까지 공개한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는 황재근의 싱글 라이프가 공개됐다. 그는 이미 다수의 방송 출연으로 독특한 패션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남다른 예능감을 뽐낸 바 있어 이날 역시 그러한 유쾌한 모습이 그려질 거라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황재근의 속내는 그보다 진중하고 차분했다. 물론 설거지거리를 쌓아놓고 식재료를 세면대에서 씻는 등의 가식 없이 리얼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그동안은 들을 수 없었던 유학시절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낸 것.

먼저 공개된 황재근의 집은 황학동에 위치한 작은 오피스텔로, 디자이너라는 화려한 직업에 비해 아담하면서도 소박해 보이는 집에 이를 지켜보던 무지개 회원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그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받은 상금 모두를 브랜드 출시를 위해 썼다며 아침부터 대출금 상환 독촉 전화를 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복면가왕’의 가면 제작을 제안 받았을 때도 재료비가 없어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 제작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을 의뢰해 준 방송국에 찾아갈 차비조차 없었던 그는 직원들에게 월급도 제때 주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고, 현재도 빚을 갚아나가고 있었다. 게다가 이러한 속사정도 모른 채 패션계에서는 그의 유명세에 질투와 시기를 보내며 “초창기 ‘복면가왕’을 보고 ‘가면 너무 예뻐요’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쇼 안하고 행사, 방송만 하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모친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드러낸 황재근의 모습이었다. 그는 앤트워프 왕립학교를 다니던 시절을 회상하며 “좋은 기억은 거의 없다. 다 안 좋은 기억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결국 눈물을 터뜨린 그는 비행기 표 살 돈을 구하느라 어머니의 마지막을 보지 못했다며 “집은 예전 그대로인데 엄마는 없고 사진만 있는 게 너무 슬펐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황재근은 그간 화려한 직업과 유쾌한 캐릭터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슬픔을 드러내며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겉으로 보기엔 반짝반짝 빛나는 별인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은 아픔과 슬픔을 가진 한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공감대를 높인 것. 최대한 자연스럽고 솔직한 무지개 회원들의 일상을 보여주겠다는 '나혼자산다'라는 방송의 취지와도 맞아 잘 떨어지는 부분이었다.
방송 직후 황재근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황재근 당신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고진감래라고 하니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다. 고된 유학 시절을 끝내고 이제 막 빛을 보기 시작한 황재근의 앞날 역시 꽃길이 되길 바란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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