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던 투견 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의 뒷이야기가 공개된다.
1일 방송되는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두 달 전 투견 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의 현재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9월 불법 투견 현장에서 증거물로 17마리의 개가 압수됐다. 투견 농장에서 데려온 개 한 마리까지 총 18마리의 개 가운데 12마리는 증거불충분으로 견주에게 되돌아가야만 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으로는 투견에 이용됐다는 명백한 직접 증거가 확보되지 않는 한 구조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촬영된 영상을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 자료로 제출하며 후속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나머지 6마리의 회복 과정을 관찰했다.
그런데 세 마리의 개에게서 심각한 정신적 상처를 발견했다. 두 마리의 개는 서로에게 달려드는 등 엄청난 공격성을 보였던 것. 평생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다는 훈련을 받았던 투견에게는 조건반사적인 행동이다.
반면 한 마리 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아무런 것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사료를 입에 넣어줘도 삼키지 않고, 겁에 잔뜩 질려 구석에 숨은 채 온몸을 떨었다.
'TV 동물농장' 팀은 세 마리의 개가 훈련소에 들어가 치유되는 과정을 함께했다. 과연 투견에 이용된 개들이 반려견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방송은 1일 오전 9시 30분. /jykwon@osen.co.kr
[사진]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