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은 핼로윈 데이다. 이를 맞아 사이트 덴오브긱이 '헌티드 하우스(haunted house, 유령들린 집)의 역작으로 꼽히는 영화 20편을 꼽았다. 유령의 집은 언제나 호러 영화의 단골 소재였다. 실제 '집'이 등장해야 하고, 타이틀을 들었을 때 누구나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정도로의 인지도를 기본으로 했다.
- 헌티드 힐(House On Haunted Hill, 윌리엄 캐슬 감독, 1959)
저주받은 정신병원을 무대로 악령의 살인극을 그린 심령 공포물이다. 빈센트 프라이스가 주연을 맡았다. 1999년에 새롭게 리메이크 됐다.
-아미티빌 호러(The Amityville Horror, 1979)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책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유령들린 집' 영화의 고전이다. 특별한 기교없이도 집 자체가 얼마나 공포감을 줄 수 있는 지 알려준다. 살인사건의 배경이 됐던 집에 이사온 가족에게 연속적으로 의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수차례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진 바 있다. 많은 속편 중 2005년작이 가장 낫다는 평이다.
-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 토브 후퍼 감독, 1982)
이 영화의 탄생에는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악한 힘의 위협에 붕괴하는 교외지역 가족의 이야기와 텔레비전을 현대의 요괴 같은 존재로 제시하는 장난스러운 설정이 파격적이었다. 스필버그의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무서운 영화라는 평.
-비틀쥬스(Beetlejuice, 팀 버튼 감독, 1988)
무섭다기 보다는 기상천외하다. 그리고 호러물이라기 보다는 판타지 컬트 영화에 가깝다. 아담(알렉 볼드윈)과 바바라(지나 데이비스) 부부가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둘 다 목숨을 잃고 유령이 되는데, 이들 부부는 행복했던 지난날을 잊지 못해 자신들의 집에서 계속 생활한다. 하지만 찰스 가족이 새롭게 이사를 와서 집을 개조해버리자 그 가족을 쫓아낼 궁리를 한다. 지난 해 팀 버튼 감독과 배우 마이클 키튼은 속편 제작이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먼 인 블랙(The Woman In Black, 허버트 와이즈 감독, 1989)
고딕 호러소설을 계승한 수전 힐의 책을 TV 영화화한 작품.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라 연극으로 만들어졌으며 영화 '해리 포터'의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로도 탄생했다. 바닷가 근처 고립된 곳에 세워진 저택을 배경으로, 죽은 노부인의 유산 정리를 위해 외부와 단절된 일 마시 하우스를 찾은 젊은 변호사가 겪는 기이한 사건을 그리고 있다. 젊은 변호사 아서 킵스는 검은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여인을 보고 사람들에게 묻지만 모두들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심상치 않은 집 속에서 불길함에 사로잡힌다.
-디 아더스(The Others,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 2001)
제목을 이해한 순간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마지막 반전이 충격적이나 반전보다도 영화의 음산한 분위기와 치밀한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욱 돋보인다. 2차 대전이 막 끝난 1945년, 영국 해안의 외딴 저택에는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독실한 천주교도 그레이스(니콜 키드먼)와 빛에 노출되면 안되는 희귀병을 가진 두 아이가 살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 집안 일을 돌보던 하인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저택에는 기괴한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 빛과 어둠에 관한 이야기.
- 주온: 극장판(Ju-On: The Grudge, 시미즈 다카시 감독, 2002)
'유령들린 집'이라고 할 때 빠질 수 없는 영화. 죽은 자의 저주. 그것은 죽은 자가 생전에 살던 장소에 쌓여 '업'이 된다. 공포영화계에 충격을 안겨준 스토리로 주온 속 귀신인 토시오와 여자귀신은 아직도 보는 이의 머리카락을 쭈뼛 서게 만든다.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됐다.
-살인 소설(Sinister, 스콧 데릭슨 감독, 2012)
실제 범죄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소설을 쓰는 작가(에단 호크)가 다섯 가족 연쇄 살인 사건의 단서가 남겨진 집에 이사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새로운 소설의 소재를 찾기 위해 일가족 몰살 사건이 벌어졌던 저택으로 이사 온 앨리슨은 우연히 집 안에 남겨진 필름들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이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 안에는 범인이 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이 기록돼 있었다. 그리고 범인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존재했다.
- 컨저링(The Conjuring, 제임스 완 감독, 2013)
공포영화를 새롭게 환기시킨 작품. 한 가족이 꿈에 그리던 새로운 집에 이사간 뒤에 겪게 되는 기이한 현상을 다룬 공포물. 초자연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의 사건 파일 중에서도 가장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실화인 페론 일가족의 실제 경험담을 영화화했다. 미국에서도 역대 R등급 공포영화사상 최고 주말 성적으로 개봉 3일만에 제작비의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벌어 들였다. 국내에서도 역대 외화 공포영화 1위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바다.
-크림슨 피크(Crimson Peak,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2015)
아직 국내 미개봉작이지만 그 만큼 기대작이란 점에서 리스트에 올렸다. 유령을 볼 수 있는 소설가 지망생 이디스(미아 와시코브스카)가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영국 귀족 토마스(톰 히들스턴)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와 함께 영국으로 향해 음산한 대저택 '크림슨 피크'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아무래도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이름이 기대를 걸게 만든다.
이 외에도 'The Uninvited'(1944), 'House On Haunted Hill'(1959), '13 Ghosts'(1960), 'The Innocents'(1961), 'The Haunting'(1963), 'Ghostwatch'(1992), 'Darkness'(2002), 'The Skeleton Key'(2005) 등의 작품이 있다. /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스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