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구성에 출연자들이 '빵빵' 터트리는 웃음으로 가득했다. 비록 초반 30분간 뿐이었다하더라도 '박명수의 웃음 사망 장례식장'은 '무한도전' 역대급 콩트로 남았다.
3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박명수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출연했다가 '웃음사냥꾼'이 아닌 '웃음사망꾼' 조롱으로 '웃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제작진은 "18일 0시 40분 박명수 웃음 사망"이라며 '웃음 장례식'을 마련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박명수 웃음 사망'을 애도했다. 유재석은 "형 뭐하러 '마리텔'에 나갔냐"며 가장 먼저 조의를 표했다. 정준하, 정형돈, 하하, 광희도 영정사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황당한 설정에 새어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조문객들도 많았다. 아이유, 지드래곤, 노홍철, 길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이 나왔는데 유재석은 "똑단발 와줬구나. 같이 오지 그랬어"라며 장기하를 언급했고 노홍철-길에겐 "에휴 너희랑은 길게 대화 못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후배 개그맨들도 대거 나왔다. 이국주는 "박명수가 욕 많이 먹어서 오래 살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됐냐. 후배들이 한 욕만 해도 오래 살 수 있을 텐데"라고 지적해 듣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박명수 웃음' 장례식의 상주는 박명수와 함께 '마리텔'에 나갔던 유재환과 철수. 둘은 박명수가 '마리텔'에서 했던 '노잼' 만행(?)을 폭로하며 슬퍼했다. 시도때도 없이 2행시와 3행시를 했다며 슬픈 목소리로 꼬집었다.
멤버들은 박명수가 망친 웃음을 승화시키고자 노력했다. '만두'와 '마리텔' 등으로 2행시-3행시에 도전했지만 쉽지 않았다. 유재석은 멤버들이 웃기지 못할 때마다 따귀를 때렸고 본인 역시 '만두' 2행시에 실패해 물세례를 받았다.
'마리텔' 제작진도 조문왔다. 유재석은 '박명수 웃음' 사망이 이들 탓이라며 원망했지만 김진경 PD는 "실제로 제작진이 녹화 후에 다 모였다. 하지만 본방송 그게 최대한 살린 거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영정사진 뒤에 있던 박명수가 뛰쳐나왔다. 그는 제작진을 향해 발길질하며 분노를 표출했고 "네가 어디라고 여길 오냐. 쌍욕을 해버리겠다"고 소리쳤다. 날뛰는 박명수 때문에 장례식장은 몸개그 아수라장이 됐다.
'무한도전'다운 콩트였다. 제작진은 "노잼", "웃음사망꾼" 등의 악플도 웃음으로 돌리려고 애썼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어떻게든 유쾌한 콩트로 보답하고자 했다.
비록 이어진 '웃음사냥꾼이 간다'에선 거듭 웃음 사냥에 실패했지만 장례식 콩트 만큼은 '웃음 핵폭탄' 급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