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토요일이 좋다-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를 기다린 시청자들이 유난히 많았을 것이다. 그룹 엑소의 멤버 카이가 출연해 자신과 닮은꼴로 유명한 태오를 만난 가운데,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중계로 인해 방송이 한 주 미뤄졌기 때문. 기다림에 보답하듯 친형제와 다름없는 꿀 같은 케미스트리(조합)로 여심을 싹쓸이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방송된 ‘오마베’에서는 카이와 태오가 고기 먹방을 선보였다. 평소 태오는 ‘먹태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남다른 식성을 보여 왔다. 특히 고기사랑은 말할 것도 없을 정도. 그런 태오가 카이에게도 고기를 양보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결론은 고기의 승. 태오는 그렇게 따르던 카이가 고기를 달라고 졸라도 고기를 포기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고기쌈을 하나 두고 서로 아웅다웅해 웃음을 자아냈다. 카이는 “이제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애가 고기 앞에서는 친구도 형도 없다. 한 번에 다섯 개는 기본이다”며 웃음 지었다. 먹을 것을 앞에 두고 티격태격하는 친형제같은 모습이었다.
이 와중에도 카이의 자상함이 빛났다. 태오가 아무리 먹성이 좋다고 해도 아직 어린아이다. 큼직한 고기를 입에 한가득 집어넣고 오물오물하며 잘 먹는다 싶더니 역시나였다. 태오는 “고기 뱉을래”라며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카이는 망설임 없이 태오에게 손을 내밀었다. 태오가 뱉은 고기를 맨손으로 받은 모습에 리키김은 미안함에 어쩔 줄 몰라 했으나 카이는 괜찮다는 듯이 계속 태오를 챙겼다.
이는 아이의 아버지인 리키김도 감동한 부분. 그는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고기 뱉을 때 받는 사람이 없다. 내 애 아니면 더욱 그렇다. 나도 가끔 받기 싫다. 카이는 아이 아빠같이 태오를 정말 친동생, 내 아들처럼 해 줬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카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변을 보려는 태오도 직접 돌봤다. 사실 20대 초반의 미혼 남성이 이 같이 아이를 보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궂은일도 마다치 않고 ‘진짜 육아’를 하고 갔다. 제대로된 육아를 하고 갔으니 “나중에 결혼하면 애를 세 명 낳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텀을 가져서 낳아야 할 것 같다. 보니까 많이 힘들 것 같다”는 출연 소감이 나올 수 있었다.
카이는 태오와 2주 동안 함께한 순간만큼은 무대 위 카리스마가 아닌 자상함을 발산했다. 리키김 역시 “굉장히 좋은 아빠 될 거다”며 칭찬할 정도. 고정 게스트가 될 수 없다면 또 한 번 방문해 달라는 요청이 쏟아질 만큼 카이와 태오는 최고의 케미를 발산했다.
한편 ‘오마베’는 개성 강한 네 가족의 좌충우돌 육아 소동기를 다룬 프로그램.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 / besodam@osen.co.kr
[사진] '오마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