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한 시간이 1분 같은 전개였다. ‘애인있어요’는 그동안 뿌렸던 수많은 떡밥들을 순식간에 거두며 단 1초도 화면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지난 3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애인있어요’ 21회에서는 중국에서 돌아온 독고용기(김현주 분), 그리고 마침내 해강(김현주 분)의 죽음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된 진언(지진희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먼저 진언은 해강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한도 끝도 없이 무너졌다.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출근도 하지 않고 오직 해강이 있는 납골당만 찾았다. 이를 본 해강은 "당신은 끝났지만, 나는 아니다. 사람꼴 되면 사라질게“라며 "내가 당신을 놓을 수 있게, 이 미친 짓을 끝낼 수 있게 제발 다시 살아라"고 호소했지만, 진언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를 외면했다.
급기야는 해강과 살던 집 앞을 찾아가 환청을 들으며 "내가 잘못했다. 용서를 빌고 싶었다"라고 말하는 모습으로 그를 지켜보는 해강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보다 못한 해강이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화라도 내는 게 더 낫다. 내일부터 따라다니면서 더 화나게 만들어야겠다"고 말하자, 진언은 "고맙다. 그리고 미안했다. 당신을 착각한 것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이별을 고했다.
곧장 집으로 향한 진언은 태석(공형진 분)으로부터 해강이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닌 자살을 택했다는 말을 듣고 쓰러졌다. 하지만 곧 태석이 해강의 죽음에 대해 무언가 숨기는 게 있다고 믿은 설리가 그를 캐묻는 것을 듣게 된 진언 역시 태석이 바로 해강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범인이었다는 것을 알고 본격적으로 ‘흑화’할 기미를 보였다.
한편 쌍둥이인 독고용기와 도해강에 대한 이야기 역시 빠르게 진행됐다. 중국으로 떠났던 독고용기가 아픈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 뿐만 아니라 방송 말미에는 독고용기를 찾는 규남(김청 분)으로부터 두 사람이 쌍둥이라는 사실을 들은 백석(이규한 분)이 마침내 독고용기와 마주치는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을 한층 높였다.
이로써 백석이 두 사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 됐다. 하지만 과연 백석이 이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해강을 진언에게 보내 줄지는 알 수 없다. 그는 해강을 향해 “나는 네가 누구라도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로 지독한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
이처럼 ‘애인있어요’는 초반의 고구마 백 개를 먹은 듯 답답함을 유발했던 전개를 버리고, 50부작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지만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자아냈다.
또한 오늘(1일) 방송에서는 자신이 독고용기로 알고 있던 해강이 진짜 자신의 전 아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진언의 모습이 예고되며 기대감을 한층 높인 상태. 이날 역시 빠른 전개를 통해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