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26년 내공의 디바를 이길 자는 없었다. 가수 이은미 얘기다. 이은미의 깊은 성량과 허스키한 보이스, 엄청난 가창력을 능가할 사람은 없었다. 이은미가 ‘히든싱어4’에서 최종 우승한 건 당연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4’에서는 이은미가 다섯 명의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은미는 최종우승을 하며 명불허전 디바임을 입증했다. 1라운드에서는 2등을 했지만 2라운드부터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데뷔 26년차 이은미는 과거 ‘신촌 괴물’이라는 말을 들었을 만큼 상당한 실력을 가진 가수였다. 그래서일까. 그가 활동하는 동안 그의 모창자는 볼 수 없었다. 그것이 이은미가 ‘히든싱어4’에 출연한 이유였다.
이은미는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 담당 PD의 인터뷰가 인상 깊었다”며 “유일하게 모창이 불가능한 가수라는 기사가 났다고 해서 생각해보니 데뷔 26년인데 코미디를 하는 분들도 나를 따라하는 분들을 못 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은미의 모창자는 있었다.
‘히든싱어4’ 이은미 편에 출연하기 위해 많은 모창자들이 예선에 참가했고 예선을 통과한 다섯 명의 실력자들이 출연했다. 그리고 시작된 대결에서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은 놀라웠다. 이은미의 목소리는 분명히 가려낼 수는 있었지만 모창능력자들의 실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1라운드 대결곡은 ‘어떤 그리움’이었다. 모창능력자들의 뛰어난 실력에 패널들과 방청객들이 모두 멘붕에 빠졌다. 이은미 포함 여섯 명 중 한 명이 가장 많은 표를 가져갔고 나머지는 2표에서 5표까지 골고루 가져갔다. 결국 이은미는 2표를 받아 1등과 1표차로 2등을 하며 1라운드를 통과했다.
2라운드까지는 이은미와 모창능력자 사이에서 헷갈려 하는 패널들과 판정단이 있었다. 2라운드 ‘기억 속으로’ 대결에서 이은미는 21살의 ‘여대생 이은미’ 권주희와 똑같이 5표를 받고 공동 1등을 하며 통과했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는 ‘역시 이은미’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이은미가 무대를 휘어잡았다. 3라운드곡 ‘애인있어요’ 대결에서 이은미의 깊고 풍부한 성량을 따라갈 자는 없었고 100표 중 가장 적은 5표를 받아 1라운드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이은미는 여유롭게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녹턴’으로 진행된 마지막 라운드에서 그의 성량, 가창력, 애절한 감성을 완벽하게 따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이은미는 독보적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가수다. 1라운드부터 큰 고비 없이 최종 라운드까지 올라가고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한 이은미, 역시나 명불허전 디바였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히든싱어4’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