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SNL' 장서희, 왜 자꾸 예능 출연하냐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1.01 08: 11

평소에는 부드럽고 참한 이미지인데 본격적으로 개그에 도전하니 야무지고 대담한 모습이 나왔다. 그녀 안에 잠재돼 있는 자신감이 표현된 것인데, 그 자신감이야말로 사람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어서 신뢰가 생기고 아우라가 있어 보였다.
장서희가 드라마에서 얼굴에 점을 찍고 바람피운 남편에게 복수했던 것이 회자되며 큰 웃음을 안겼었는데, 그 소재를 개그에 가져와 코믹 연기를 시도했다. 시기가 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열성을 다하는 몸짓과 애드리브 실력을 발휘하며 대형 코미디쇼를 너끈히 이끌었다. 예쁜 얼굴과 훌륭한 몸매는 덤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생방송된 tvN 예능 'SNL코리아6'(이하 SNL)는 배우 장서희가 호스트로 출연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앞서 JTBC 리얼 버라이어티 '님과 함께'에서 가수 윤건과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췄었는데 생방송 개그에도 도전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장서희는 첫 번째 코너 '배우 홈쇼핑'에서 센 대사를 날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환불한 인간들 다 죽이고 지옥 갈거야"라는 코믹 연기로 웃음을 줬다. 죽인다는 말에서 움찔했지만 은근한 귀여움이 묻어나왔다. 그는 일본 귀신 사다코로 등장하더니, 자신을 상품화한 배우로서 엉뚱하고 진지하게 연기했다.
장서희는 또 코너 '아내들의 유혹'에서 정점을 찍었다. 지난 2009년 방송됐던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패러디한 것. 당시 구은재를 연기한 장서희는 극중 남편 정교빈이 신애리와 바람을 피우자 점을 찍고 다른 사람인 척 복수했었는데 이날 남편 신동엽이 안영미와 바람을 피우자 큰 점을 찍고 연기에 몰입했다.
배우 박해미와 환불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코너 '환불원정대'에서는 성격 탓에 환불을 하지 못하는 소심녀로 변신했다. 집으로 돌아가다 원정대 김준현의 제안을 받았고 점을 찍고 용기를 낸 그녀는 박해미를 만나 "환불해달라"면서 악녀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싸늘한 신경전을 펼쳐 웃음을 안겼다.
혹자는 장서희가 '한류 여신'으로 불리며 활발한 중국 활동을 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꾸준하게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왜 굳이 예능을 시도하는 모험을 하느냐고 물을 수 있다.
그녀의 대답은 간단하다. "나 때문에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것이다. 자신의 안에 들어있는 끼를 발산하고 싶은 욕심. 그것을 예능이라는 시험대에 올려 놓고 사람들이 기쁘게 TV를 시청하길 바라는 것이다.
장서희는 끝으로 "제가 'SNL'의 팬인데 여기 나오게 돼 너무 기쁘다. 크루들이 너무나 고생을 하신다. 앞으로 'SNL'을 더 많이 봐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 장서희의 매력이다. 욕심이 끝이 없는 그녀의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해본다.
한편 'SNL'은 미국의 전통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한국 버전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 purplish@osen.co.kr
[사진]'SNL'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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