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사만사 게이머가 폴란스키 감독을 용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영국 연예매체 피플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만사 게이머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폴란드 법원의 폴란스키 감독 신병 인도 불법 판결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폴란드 법원이 모든 사실들을 고려해 옳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폴란드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폴란스키 감독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유죄 판결도, 감옥도 다녀왔으니 죗값은 치뤘다는 생각을 한다"며 "사람들이 그에게 무엇을 더 원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 "폴란스키 감독 때문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건, 그 시간과 돈으로 다른 어려운 이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우라는 말을 하고 싶다"라면서 "폴란스키 감독을 용서하며 그를 향한 분노도 이젠 없다. 나는 오랜 시간 상처로부터 회복해왔다"라고 전했다.
앞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지난 1977년, 잭 니콜슨의 집에서 화보 촬영을 진행하던 도중 13세 소녀 가이아에게 술과 약을 먹인 후 성폭행한 혐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미국에서 재판을 진행, 혐의를 인정한 뒤 급하게 출국, 지금까지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이후 미국 법원은 로만 폴란스키가 머무르고 있는 나라에 범죄인 신병 인도를 요청해왔으나 번번히 무산, 이번 역시 폴란드 법원이 로만 폴란스키의 신병 인도가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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