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마리텔' 이혜정,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11.01 10: 40

'마리텔'에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단순히 숫자의 나열일뿐. 누가 1등이건 누가 꼴찌건 간에 저마다 나름대로의 개성과 특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이 프로의 존재 가치의 의미를 찾을 뿐이다. 이혜정이 그렇다. 불명예스러울수도 있는 '꼴찌'를 차지했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네티즌과 교류의 중요성을 간파한 '소통왕'이었다.
요리 연구가 이혜정이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네티즌들의 비교적 낮은 관심 속에 점유율 5위를 차지했는데, 그럼에도 출연자들 가운데 가장 막힘 없는 대화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마술가 이은결이 MLT-14 전반전에서 우승을 거뒀고 처음 생방송을 시작한 개그우먼 박나래 장도연이 2위를, 공부의 고수를 초대한 김구라가 3위를, 메이크업 비법을 귀띔한 손앤박이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혜정은 점유율 9.06%라는 결과를 듣고 "내가 꼴등이야? 큰일났다"고 당황했지만 꼴찌의 패기로 음식 레시피를 대방출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녀는 이미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듯했다. 첫 등장부터 "많은 분들이 저를 빅마마로 알고 계신데 요즘 살이 좀 빠져서 날씬해졌다"고 웃음을 주더니 "저는 다른 셰프님들처럼 어마어마한 요리를 할 줄 모른다"며 자취생이나 기러기 가족들에게 유용한 레시피를 소개했다.
'준구 엄마'라는 애칭을 쓴 이혜정은 생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채팅창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요리를 했다. 빠르게 올라오는 네티즌들의 글을 일일이 확인하며 정신 없는 모습이었지만 친절한 목소리로 하나하나 대답했다.
화장이 진하다는 한 네티즌의 지적에 "오늘 처음 나와서 예쁘게 보이려고 했다"고 대답했고, 파 소스를 비벼먹어도 되냐는 질문에는 "그럼요, 이게 바로 그거다. 밥에 비벼 먹으면 진짜 맛있다"고 강력 추천했다. 이혜정은 지금껏 각종 요리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가식적으로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내 왔기에 이날 방송에서도 본인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며 소통했다. 결과를 떠나 성공적으로 생방송에 안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이날 계란볶음밥, 버섯볶음밥, 버섯전, 버섯 카푸치노 등 집에서 배고플 때 쉽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다. 뿐만 아니라 촬영을 하느라 끼니를 챙기지 못했을 스태프를 챙기며 모성애를 발산하기도 했다.
이혜정이 요리라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PD가 돼 인터넷 생방송을 한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잘 살린 셈이다. 그녀가 풀어놓은 요리의 매력은 풍미가 깊고 맛이 진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