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애인있어요’ 지진희의 반격, 이래도 안 반할 수 있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1.01 11: 19

‘애인있어요’ 지진희의 반격이 시작됐다. 죽은 아내 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의욕 없이 3일을 보내던 지진희가 한 순간에 달라졌다. 공현진의 거짓말을 눈치 챘기 때문. 그리고 그는 곧바로 공형진에게 일격을 날리기도 했다. 이렇게 한 회 안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지진희에 시청자들 역시 열띤 반응을 보였다.
지난 3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19회에서 최진언(지진희 분)은 아내의 죽음을 알고는 오열한 뒤 3일 동안 납골당을 지켰다. 씻지도, 먹지도 않고 오로지 죽은 아내 생각만 하는 진언을 독고용기로 살고 있는 도해강(김현주 분)은 눈물로 지켜봐야만 했다.
급기야 진언은 과거 아내와 함께 살던 집을 찾아서는 자신을 향해 미소 짓는 아내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내 그 모습이 사라지자 진언은 눈물을 흘리며 “내가 잘못했다”고 뒤늦은 사과를 했다. 진언의 마음 속 사랑은 단 하나, 해강 뿐이었다.

대학 시절 만난 첫사랑이었고, 끈질긴 구애 끝에 해강의 사랑을 쟁취한 뒤 결혼을 하게 됐다. 그리고 딸 은솔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비록 해강이 부와 명예를 쫓는 독한 변호사가 되고 은솔이 사고로 죽게 되면서 그들의 관계가 뒤틀렸고 그 사이를 강설리(박한별 분)가 비집고 들어오면서 이혼까지 하게 됐지만, 진언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아내의 죽음을 알게 됐으니,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을테다. 게다가 매형 태석(공형진 분)이 “처남에게 버림 받은 후 자살했다”고 하자 더욱 버틸 힘이 없어졌다. 4년 전 자신과 설리 앞에서 강물에 뛰어들던 해강을 떠올린 진언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진실을 모른 채 혼자 속앓이를 하는 진언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곧바로 반전이 등장했다. 해강의 죽음을 두고 설리와 태석이 은밀한 대화를 나눴는데, 이걸 진언이 듣게 된 것. 두 사람이 나가자마자 눈을 뜨는 진언의 모습은 소름 그 자체였다.
그렇게 진언은 다시 말끔해진 모습으로 회사에 출근했고, 즉시 태석에게 사고를 당한 푸독신 부작용 시위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압박을 가했다. 그리고 “이번이 처음 아니지 않느냐”며 뼈 있는 일침을 날렸다. 긴장한 태석은 곧바로 무연고시신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현재 비어 있는 해강의 유골함을 빠른 시일 안에 채워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진언 역시 가만 있지 않았다. 이날 말미 진언이 해강에게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보자고 하는 장면이 예고된 것.
진실을 둘러싸고 계속 엇갈리며 답답한 스토리를 보여주던 여타의 주말극과는 다른 속 시원한 전개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특히 한 회 안에 아내를 향한 절절하면서도 가슴 시린 사랑과 진실 앞에 정면으로 맞서는 냉철함을 동시에 전하는 지진희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또 진언이 해강의 기억 찾기에 나서면서 혹여 해강을 향한 사랑이 흔들릴까 노심초사할 이유도 없어졌다. 지진희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명품 연기력 역시 진언이라는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극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여성 시청자들의 이유 있는 ‘지진희앓이’는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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