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마리텔’ 모르모트PD·서유리, 놀려먹기 딱 좋은 예능인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1.01 11: 25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는 인터넷 방송을 꾸려가는 출연자가 아니지만 매회 빠짐 없이 출연하는 예능인이 있다. 전문 방송인 서유리와 이 프로그램의 조연출인 모르모트 PD가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네티즌 혹은 출연자들의 놀림 대상으로 활용돼 웃음을 터뜨린다. 어느새 놀려먹기 딱 좋은 예능인이 된 두 사람이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미친 존재감으로 활약 중이다.
서유리와 모르모트 PD는 김구라와 함께 ‘마이 리틀 텔레비전’ 시범 방송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인터넷 방송을 책임지는 5명의 출연자는 아니지만 5명 못지않은 활약상을 보인다.
서유리는 시청률 대결 진행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출연자들의 방을 찾아다니며 음식을 먹거나 옷을 입어보며 출연자들이 만든 결과물을 네티즌에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마술사 이은결의 장난 대상이 돼서 매번 놀라기 일쑤. 워낙 서유리의 반응이 격해 서유리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이은결의 모습이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달 31일 방송에서 이은결이 오랜 만에 출연해 서유리를 크게 놀리고 기뻐하는 모습, 놀림을 당한 후 또 다시 당했다는 표정이 역력한 서유리의 허탈한 모습은 시청자들을 웃겼다. 이은결에게 당하고 늘 이를 박박 갈지만 매번 복수에 실패하는 서유리. 마술보다는 서유리를 놀리는 재미에 사는 듯한 이은결의 장난기 가득한 표정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재미가 되고 있다.
모르모트 PD는 실험쥐처럼 뭐든지 해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고 귀여운 구석이 있다. 어설픈 춤솜씨로 댄스 스포츠 선수 박지우를 당황하게 만들고, 제 아무리 열심히 배워도 멋있는 액션 연기가 나오지 않는 모르모트 PD의 2% 부족한 허당기는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을 맡고 있지만 동시에 출연자로서 상당히 강한 매력을 드러내는 까닭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부각됐다. 때론 출연자보다 더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때문에 그의 말과 표정에 집중하게 된다. 31일 방송 당시 잘생긴 트레이너보다 뒤에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기하는 모르모트 PD가 더 큰 시선을 빼앗은 것처럼 말이다.   
두 사람은 출연자 뿐만 아니라 네티즌에게도 친숙한 존재가 됐다. 두 사람을 향한 친근한 농담이 채팅창을 뒤덮는 것만 보면 알 수 있다. 서유리와 모르모트 PD가 재밌는 것은 반응이 즉각적이라 놀려서 재미를 뽑아내기 딱 좋기 때문. 웃기는 게 주종목이 아닌 두 사람이기 때문에 좀 더 반응이 격하게 나와도 과하지 않게 여겨지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한편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스타들의 개인 방송을 내세우며, 때론 독특한 개성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그렇다고 소수의 마니아를 위한 방송도 아닌 게 보편적인 즐거움도 놓치지 않고 있다. 개성과 보편적인 재미를 적절히 넘나드는 게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인기 이유다. / jmpyo@osen.co.kr
[사진]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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