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슬기와 개그맨 송필근이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박슬기와 송필근은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가창력으로 편견을 과감히 깨뜨려버렸다.
이날 방송에서 박슬기는 불독녀로 깜짝 분장해 1라운드 두번째 무대에 올랐다. 그와 대결할 상대는 여신상. '사미인곡'을 선곡한 두 살마은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내며 평가단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무대가 끝난 뒤 박슬기는 불독녀의 의상을 입은 채 마음껏 끼를 발산했다. 승리한 여신상이 무대에서 내려오며 "불독녀 님이 끼가 굉장히 많아서 기에 눌리는 것 같았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
원체 끼 많은 박슬기였기에 쉽사리 알아차릴 법도 했지만 판정단 그 누구도 박슬기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일단 정체를 숨기기 위해 신었던 어마어마한 깔창(?) 그리고 커다란 불독 의상 덕분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박슬기가 이렇게 노래를 잘할 거라는 생각을 아무도 하지 못했던 것이 컸을터. 이미 수차례 박정현 모창으로 남다른 노래 실력을 뽐내왔던 박슬기였지만 개그우먼이 이 정도일줄은, 가수를 뺨치는 실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1라운드의 마지막 무대도 편견을 단박에 깨버리는 무대였다. 그 주인공은 개그맨 송필근. 송필근은 이날 뱀파이어로 변신해 상감마마와 마지막 무대에서 대결을 펼쳤다. 선곡한 곡은 이승기의 '결혼해줄래'. 두 남자는 여심을 녹이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대가 끝난 뒤 상감마마는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발산하며 판정단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반면, 뱀파이어 송필근은 개인기로 아웃사이더의 랩을 선보였다. 덕분에 판정단은 상감마마가 개그맨이라 유추, 뱀파이어는 개그맨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나 뱀파이어가 송필근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스튜디오는 충격에 휩싸였다. 다음 라운드를 위해 준비했던 휘성의 '결혼까지 생각했어' 역시 가수 뺨치는 실력을 선보였던 터였고 아웃사이더의 랩 역시 완벽했기 때문.
KBS 개그맨이 '복면가왕'에 나올 줄은 몰랐다는 편견마저 깨뜨린 송필근은 개인기 편견(?)까지 깨버리며 '복면가왕'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눈길을 끌었다.
박슬기, 송필근은 모두 평소 노래 실력으로 유명한 주인공들. 앞서 박슬기의 박정현 모창과 함께 송필근은 KBS '개그콘서트'에서 노래와 관련된 코너를 한 바 있다. 하지만 다들 "개그맨이 노래도 잘한다"라는 생각을 했을 뿐, 이처럼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을 지우니 가수를 해도 될 만큼의 실력을 가진 이들이었다. 이야말로 '복면가왕' 기획 의도에 들어맞는 이들이 아닐까.
한편 '복면가왕'은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