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네 막내 '대박이'가 볼수록 대박이다.
또래의 아이들이 눈물샘을 수시로 터뜨리며 모두의 관심을 갈구하는 것과는 달리 웬만한 일에는 별다른 감정변화 없는 상태로 지내 '아기보살'이라는 수식어를 획득했던 대박이. 그런 대박이가 성장하며 변하는 모습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 대박이는 이전과 다른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줘 보는 이를 몰입케 만들었다. 최근 걸음마를 뗀 만큼 앞으로 보여줄 것 투성인 대박이의 활약이었다.
먼저 대박이는 생애 첫 강력한 의사표현을 해냈다. 웃는 강아지 인형의 등장에 수아-설아 누나들과 마찬가지로 질겁하더니, 아빠 이동국이 강아지 인형을 대박이에게 건네자 그대로 뒤로 집어던진 것. 이제껏 볼 수 없던 막내 대박이의 확실하고 강경한 의사표현이었다.
뿐만 아니다. 소파에서 홀로 내려오는 방식도 터득해 아빠를 기쁘게 했으며, 젖병에 든 우유를 먹고 싶어하는 수아 누나에게는 '누나 먹어'라는 유사한 발음을 내며 젖병을 건네기도 했다. 매회 몰라볼 만큼 성장이 거듭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수아와 설아 '비글 자매'와 같은 피가 흐르는 것도 확인됐다. 이동국이 보고 있지 않은 틈을 타 TV로 다가서더니 인터넷 공유기의 안테나를 부러뜨리고 만 것. 이 역시 대박이에게 있어서 생애 첫 사고다. 아빠의 눈치를 살피며, 매트위로 돌아오는 모습이며, 아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으차'를 외치는 장면 등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슈퍼맨'은 늘 다양한 매력을 지닌 아이들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해 왔다. 앞서 추성훈의 딸 추사랑을 비롯해, 송일국의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 또 이휘재의 서언 서준이 쌍둥이 형제, 엄태웅의 지온이, 이동국의 설아-수아 '비글자매' 등은 각자가 지닌 매력으로 보는 시청자를 절로 미소짓게 만들어 왔다.
이번엔 그 바통을 대박이가 확실하게 이어받았다. 대박이는 그저 귀여운 '아기 보살'에서 이제는 걷고, 의사표현을 하고, 사고까지 치며 성장했다. 아직은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게 더 많은 대박이의 모습에 시청자는 더 흐뭇할 따름이다. / gato@osen.co.kr
[사진] '슈퍼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