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서는 돈 때문에 징역 살이를 할 위기에 처한 이태성을 구하기 위해 직장과 집 까지 희생하려는 가족들의 모습이 그리지며 감동을 줬다. '엄마'는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며 가족을 만들기를 거부하는 시대에 그래도 가족이 필요한 이유를 제시하며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착한 드라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엄마'(극본 김정수, 연출 오경훈 장준호) 18회에서는 온 가족의 희생을 바탕으로 가까스로 출소한 강재(이태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그동안 앙숙으로 지냈던 강재와 영재(김석훈 분)가 화해하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정애(차화연 분)의 가족은 위기 앞에서 똘똘 뭉쳤다. 특히 영재는 강재를 위해서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퇴직금으로 동생을 구하려고 했다. 삼순(이문식 분)도 처남인 강재를 위해 지금까지 모은 돈 1억원을 주자고 윤희(장서희 분)을 설득하는데 나섰다. 거기에 더해 자신이 모시고 있는 엄회장(박영규 분)에게도 은근슬쩍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함께 산 정을 생각하며 강재를 돕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삼순의 모습은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결국 정애의 집과 가게를 처분한 돈과 강재를 사랑하는 유라(강한나 분)의 돈으로 강재의 보석금을 마련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강재는 정애 앞에서 두 번 다시 파출소 근처도 안가겠다며 눈물로 용서를 빌고 새로운 삶을 약속했다. 강재때문에 힘들었지만 위기를 넘기고 다시 돌아올 곳을 만들어주는 정애네 식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함께사는 가족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다.
이어 정애가 자식들을 모아놓고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장면은 또 다른 깨달음을 줬다. 정애는 그동안 자신이 남편도 없이 혼자서 자식 4명을 키우느라 너무 돈만 추구하고 살아서 강재가 큰 돈을 벌기 위해 무리하다가 이번 일이 생긴 것이라면서 자식들 앞에서 반성하고 사과했다. 정애는 의대를 포기했다고 상처를 준 민지(최예슬 분)에게도 본인들이 원하는 것 보다 돈만 벌면 다 될줄 알아서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본인의 문제를 돌아보는 정애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정애네 식구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돈독해지고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도 생겼다.
'엄마'는 자극적이고 거친 말들과 억지스러운 설정이 가득한 드라마들 속에서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다들 잊고사는 가족의 가치를 되살리는 청정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정애네 가족이 위기 앞에서 단결하고 서로를 도우려는 모습은 엄혹한 이 시대에 가족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보여줬다./pps2014@osen.co.kr
[사진] '엄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