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 지진희가 김현주를 둘러싼 진실 파헤치기에 돌입하면서 시청률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간 화제성에 비해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애인있어요’의 상승 기류가 계속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20회에서 최진언(지진희 분)은 아내 도해강(김현주 분)의 죽음에 민태석(공형진 분)이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눈치 채고는 뒷조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내의 유품 속에서 독고용기(김현주 분)의 지갑을 발견, 사고 당시 두 사람이 같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이 한 사람처럼 닮았다는 생각에 진언은 규남(김청 분)에게 “해강이가 쌍둥이냐. 닮은 사람을 봤다”고 물었다. 하지만 규남은 “절대 아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
이후 진언은 백석(이규한 분)을 만나 이 사실을 전하고는 “내 아내가 왜 죽었는지 알아야겠다. 내 아내 유품에서 왜 독고용기 물건이 나왔는지도. 두 사람이 왜 아직도 제 눈에는 한 사람처럼 보이는지도. 다들 아니라고 하는데도 내 눈에는 그 사람처럼 보여서 쳐다보기조차 두렵다. 독고용기의 궤적을 따라가면 내 아내가 왜 죽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쫓아보려 한다”며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백석은 이미 도해강과 독고용기가 사실은 쌍둥이 자매이고, 진짜 독고용기를 만나기도 했지만 이를 진언과 해강에게 밝히지 못했다. 결국 그는 술을 산야 한다는 이유를 대고는 일부러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진언은 술 취한 해강이 “야, 최진언”이라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이끌리듯 해강에게 다가섰다.
다음 날 해강은 진언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는 “당신을 사랑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울었다”고 했다. 이에 진언은 “기억을 찾았으면 하는데, 기억이 돌아왔으면 하는데. 나와 같이 찾아보겠냐”고 물었다. 하지만 진언을 사랑하게 된 해강은 그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
아내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알게 된 진언은 설리(박한별 분)와의 관계도 정리했다. 그리고 그는 태석이 아내를 계속 찾았다는 설리의 말을 바탕으로 아내가 죽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고 가정했다. 그의 예상대로 해강의 유골함은 텅 비어있었다. 이에 진언은 “살아만 있어라”라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고, 때마침 해강이 진언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이후의 전개를 궁금케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애인있어요’는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와 예상을 빗나가는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으며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냈다. 그간 7%대에 머물렀던 시청률이 처음으로 8.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한 것. 물론 시청률이 무색할 정도로 큰 화제 속에 방송을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이 같은 변화는 애청자들의 마음까지 기쁘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 설리가 진짜 용기를 만나는 장면이 예고된 가운데 진언이 모든 진실을 밝혀내고 해강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와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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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