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마저 삼켜버리는 연기력이다.
이병헌은 2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첫 선을 보인 영화 '내부자들'에서 안상구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 변신으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 '미생'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병헌은 극 중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극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안상구는 과거, 권력의 그림자 이강희(백윤식 분)와 손 잡고 재벌, 정치인 등 힘있는 자들의 개가 돼 그들의 뒷거래를 도와주던 정치깡패. 밑바닥 인생에서 시작해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는 이강희가 붙여준 별명 '여우 같은 곰' 처럼 더 큰 성공을 위해 머리를 쓰다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버려진다. 폐인이 돼 지금까지 당한 수모를 되짚으며 절치부심하던 안상구는 자신을 배신한 일당들을 거꾸러뜨리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공개 전부터 '이병헌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이병헌 연기에 대한 호평이 가득했던 '내부자들'은 실제로 공개 이후 '이병헌의 인생 작품'이라는 호평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
그간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해왔던 이병헌이지만 이번 작품에선 생애 첫 전라도 사투리는 물론, 정점과 밑바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같은 삶의 안상구를 제대로 표현해내며 영화에 재미를 더했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장발 머리와 함께 밑바닥으로 떨어졌을 때의 누추한 모습 등은 '멋짐' 이병헌이 모든 걸 내려놓고 오롯이 영화에만 집중했던 것들을 보여주며 이병헌의 투혼을 짐작케 한다.
'협녀:칼의 기억'이 흥행면에선 아쉬움을 남긴 상황에서 '내부자들'로 다시금 관객들을 만나게 된 이병헌. 협박 사건 등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으나 연기력만큼은 이 모든 논란을 삼키게 만드는 건 확실하다 하겠다.
한편 '내부자들'은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내부자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