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박슬기 "노래하며 희열…댓글보고 울컥"[직격인터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11.02 10: 47

MBC '섹션TV'의 대표 리포터인 박슬기가 '일밤-복면가왕'에서 '불독녀'로 등장, 놀라운 가창력으로 큰 이슈를 불러모은 것에 대해서 "무대에서 노래할 때는 희열을 느꼈는데, 댓글을 보면서는 울컥했다"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박슬기는 2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항상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기회가 없었다. 자리가 마련된 것만으로도 좋은데, 반응들까지 그러니 괜히 감개무량하다"고 방송 하루가 지나서도 여전히 벅차올라있는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어 '불독녀' 분장과 20cm에 달했던 신발굽에 대해 "정강이에도 땀이 흐른다는 걸 처음 알았다", "걷기조차 쉽지 않았다"는 말로 당시 힘겨웠던 상황을 재치있게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이윤석이 '리포터는 항상 주인공을 띄어주는 역할이다. 하지만 오늘은 박슬기가 주인공'이라고 한 것에 대해 "뜨거운 것이 차올랐다"고 표현했던 것과 더불어 김현철이 '아직도 왜 앨범을 안냈느냐'는 발언에 대해서는 "진심이 담겨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정말 감동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하 박슬기와의 일문일답.
-많은 사람들이 '불독녀'의 노래에 놀랐다.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나. 마음은 항상 굴뚝 같았다. 그런 자리가 마련된 것만으로도 좋은데, 반응까지 좋으니 그야말로 감개무량하다. 오히려 난 무대에서 노래하고 희열을 느꼈느넫, 댓글을 보면서는 울컥울컥했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댓글을 다 찾아보게 되더라. 주변 사람들도 댓글들을 캡처해서 보내주며 축하해줬다. 솔직히 가면을 벗었을 때 형편 없어서 욕 먹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
-'복면가왕' 무대에 올랐을 때 떨렸나.
"처음 리허설 때는 안 떨렸다. 근데 막상 앞에 판정단이 앉아있고, 방청객이 보이니깐 떨리더라. 사람이 보이니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나서, 긴장이 됐다. 리허설 때보다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인형 안이 덥지 않았나. 화면에서 보니 땀이 범벅이더라.
"정강이에도 땀이 흐르더라. 거기에도 모공이 있는지 몰랐다. 샤워하고 나온 것처럼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그런 복장으로 노래하다보니 수분이 없어져서 마르는 느낌이 들었다.(웃음) 더 노래를 잘 할 수 있었는데, 못내 아쉽다."
-높은 굽도 인상적이었다. 걸그룹 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더라.
"검정색 신발이 겉으로는 5cm지만, 안으로 10cm가 더 있다. 스티로폼도 5cm가 넘어서 신발만 20cm가 넘게 됐다. 그 불독 인형옷이 175cm인 사람이 있는 거였다. 신발을 안 신으면 그냥 몸뚱아리 안에 내가 전부 다 들어가는 크기다. 당연히 힘들었다. 나중에는 걷기도 힘들었다. 제작진이 걱정했는데 내가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리허설을 거듭하고 나중에 본녹화를 가니 확실히 무리가 가긴 갔다. 화장실이 대기실에서 멀었는데 '불독녀'로 변장한 채로 가야해서, 그 점이 가장 힘들었다.(웃음)"
-판정단 추리에서 아찔했던 적은 있나. 나르샤, 박나래, 안영미 등이 나왔다.
"나르샤라니 대박이다. 키도 크고 볼륨도 있으신 분인데, '변장이 제대로 먹혔구나'라고 느껴졌다. 변장한 보람이 있어 다행이었다. 또 김구라 오빠가 못 알아본 게 나름 대박이었다. 정말 억울해하더라. 난 내 목소리를 다 알거라 생각했다. 제작진과 사전 인터뷰를 하다보니, 내가 다른 방송에서 박정현 모창말고는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경쟁했던 '자유로 여신상'은 누구일 것 같은가.
"처음엔 노래를 듣고 알리인가 했다가, 이해리인가 했다가, 지금은 전혀 모르겠다. 제작진에게 물어봤더니 '10년 뒤에 알려주겠다'고 하더라. 제작진이 내게 이럴 줄이야.(부들부들)"
-탈락한 뒤 솔로곡으로 별의 '12월 32일'을 불렀다. 혹시 준비했던 다른곡은 뭐였나.
"자우림의 '일탈'을 준비했다. 신나게 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노래 연습을 해봤는데, 너무 잘 되더라. 못 부르고 떨어진 건 좀 아쉽다."
-벌써 '섹션TV' 리포터 10년차다. 그래서인지 이윤석씨의 '오늘은 박슬기가 주인공'이라는 멘트에 감동을 받더라. 혹시 그 외에 감동을 받았거나 생각나는 멘트가 또 있나.
"김현철씨 멘트가 생각난다. '슬기씨는 아직도 왜 앨범을 안 냈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뭔가 진심이 느껴졌서 감동적이었다. 방송 후에는 봉선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우리 슬기 멋지고 잘했고, 방송 보는데 울컥했다. 내가 신난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예뻐진 언니가 낯설지만 부럽고 사랑스럽다'고 화답했다. 또 판정단이었던 새롬이도 '언니 나 울뻔했다. 언니가 노래부르는 데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고 왔다. 임하룡 선배님도 '공연 잘 봤다. 멋졌다'는 문자가 왔다. 정말 하루종일 많은 축하 문자가 도착했다."
-음반 계획은 진짜로 없나.
"마음은 언제나 있다. 예전에 '남자의 자격' 합창단 때 떼창으로 불렀던 음원이 있다. 또 이번 '복면가왕'은 '사미인곡'이 음원이 나올 예정이다. 언젠가는 기회가 닿는다면 혼자만의 목소리로 앨범을 낼 수 있지 않을까." / gato@osen.co.kr
[사진] '일밤-복면가왕' 화면 캡처, 박슬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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