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내부자들’, 권력의 민낯을 보고싶다면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11.02 17: 58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은 복수를 위해 폭주하는 정치깡패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김윤식은 권력을 탐하는 언론인의 밑바닥을 훤히 드러냈다. 조승우도 권력과 정의를 모두 갈망하는 검사로 열연을 펼쳤다. '내부자들'은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세 배우의 뛰어난 연기를 통해 권력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였다.
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내부자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있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내부자들’은 권력과 얽힌 남자들의 적나라한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영화였다. 손에 땀을 쥐는 전개와 이병헌과 조승우 그리고 백윤식의 연기 하모니는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스토리텔러인 윤태호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큰 힘을 발휘한 영화다. 영화 속에서는 이병헌의 20년간의 인생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2년 전과 2년 후 그리고 다시 6개월 후로 시점이 계속해서 바뀐다. 시점이 옮겨지는 와중에도 집중력 있게 이병헌의 복수극을 다루면서 관객들의 몰입을 해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이병헌은 철저하게 망가졌고, 추악한 권력은 더욱 견고해지면서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내부자들’은 웹툰에서 주목한 거대한 시스템보다 거대한 시스템 사이에서 살아남아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개인들에 집중한 영화다. 우민호 감독도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작에서는 대한민국의 시스템 자체를 다뤘지만 영화에서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개인들간의 치열한 다툼에 집중했다”고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개인들에 집중했기 때문에 영화 속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생생한 현실감과 함께 몰입감을 줬다. 특히 이병헌이 연기한 정치깡패 안상구는 역대급 캐릭터로 영화 속 어떤 배우와 화면에 등장해도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부자들’에는 세 명의 주연 배우 뿐만 아니라 이경영과 김대명 등의 조연들도 뛰어난 활약도 더해졌다. 올해만 10편이 넘는 한국영화에 모습을 보인 이경영의 연기는 흠잡을 데가 없다. 김대명도 ‘뷰티 인사이드’, ‘특종:량첸살인기’에 이어 ‘내부자들’에서도 관객들을 사로잡을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며 점점 그 역량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이밖에도 이엘, 조재룡, 배성우까지 구멍없는 연기로 ‘내부자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탄탄한 이야기 위에 배우들의 뛰어난 호연이 얹어진 ‘내부자들’은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로 오는 19일 개봉한다./pps2014@osen.co.kr
[사진] '내부자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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