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 가족이 원수? 배려와 양보가 필요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1.03 06: 59

‘안녕하세요’가 가족이기 때문에 이해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갈등의 원흉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깨우치게 했다. 가족이 원수가 될 수 있기에 상대방에게 강요할 게 아니라 스스로 배려와 양보를 실천할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는 집안에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으려는 남편 때문에 답답한 아내, 재즈 댄스 강사로서 열정이 많은 일중독 아내 때문에 고민이 많은 남편이 출연했다.
첫 번째 가족은 집중력을 요하는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아내가 집안일을 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남편이 문제였다. 남편은 회사에서는 ‘에이스’라는 칭찬을 받았지만, 집에서는 귀찮다면서 움직이질 않아서 가족들의 원성을 샀다. 특히 “직업적인 이유”를 들어가며 집안일 돕기에 멀리하고 “가족이니까 이해해달라”라는 남편의 말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남편은 아내에게 배려와 양보를 바라면서, 정작 본인은 아내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부족했다. 세 번째 가족은 반대였다.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치는 만족감이 큰 아내는 정작 자신의 아이와 건강은 돌보지 않아 남편의 걱정을 샀다. 남편은 출산 후 바로 일을 시작한 아내가 난소에 혹이 생기자 걱정을 했고, 둘째 아이를 갖자고 했지만 거절당하며 씁쓸해 했다. 아내는 가족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사랑이 컸고, 남편과의 타협점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두 가족은 상대방에게 일방적인 양보와 배려를 원하면서 평행선을 걷는 듯한 입씨름을 벌였다. 가족이니까 이해해달라는 기본적인 관점부터가 잘못됐기에 남편과 아내는 서로의 다른 의견과 행동에 대해 답답해 했고 충돌했다. 사정이 어떻든간에 한쪽은 뻔뻔하게 비쳐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누군가는 희생해야 가정의 평화가 유지되는 상황이었기 때문.
보고 있는 사람은 답을 알지만, 정작 실천이 쉽지 않은 진리는 바로 가족간에도 배려와 양보가 필요하다는 것. 가족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이해해주길 바라는, 인간관계 형성의 기본적인 필수조건을 건너뛸 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한편 시청자 고민 상담 프로그램인 ‘안녕하세요’는 이날 박준규, 이계인, 신화 김동완, 슬리피가 함께 했다. / jmpyo@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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