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수지냐, 제복 입은 강동원이냐 [11월대전③]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1.03 08: 46

 볼거리가 풍성한 11월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추워지는 가을, 스크린을 찾는 관객들을 맞는다. 장르와 소재가 다양한데다가 주인공들이 가진 직업들이 독특하고 흥미로워 재미를 더할 전망. 한복을 입은 소리꾼 수지(영화 ‘도리화가’)부터 제복을 입은 강동원(영화 ‘검은 사제들’), 섹시한 수트를 차려입은 다니엘 크레이그(영화 ‘007 스펙터’)와 장발의 정치깡패 이병헌(영화 ‘내부자들’)까지.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다.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수지, 그리고 야심차게 복귀하는 강동원이 주인공. 이들은 각자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에 도전하며 영화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해 어떤 연기 변신을 보여줄지, 많은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지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에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과 그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도리화가’에서 최초 여류소리꾼 ‘진채선’ 역할을 맡아 연기를 펼친다. 이 영화를 향한 기대와 관심의 절반은 수지를 향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생각 이상이다. 

아직 예고편이 공개되고 제작보고회가 진행됐을 뿐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평을 들어보면 이번 수지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만하다 평이다. 이미 내부 시사를 통해 작품을 본 관계자들은 “이번에 수지가 인생 연기를 펼쳤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과장이 조금은 보태졌을 테지만,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만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이번 작품에는 수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회사의 추천도 있었지만, 시나리오를 읽어본 뒤 본인이 적극적으로 ‘도리화가’의 진채선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좋은 작품임은 분명하지만, 남장을 해야 하고 판소리도 배우며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해야하는 역할이라 회사가 망설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지가 강력하게 출연 의사를 어필했다는 전언이다.
좋아하는 것, 자신이 바라는 것을 해 나갈 때 성과는 빛나는 법. 의지가 강했던 만큼 수지는 매 촬영에 최선을 다했다. 브라운관과 무대, 국내와 해외를 넘나드는 바쁜 활동을 펼치면서도 꾸준히 판소리를 배우고 연습하며 작품에 매진했고,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고. 
제복을 입은 강동원에게도 수지 못지않은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이미 예매율로 증명이 됐다. 지난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검은 사제들’은 오전 7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21.0%로 1위를 차지한 바다. 
이 영화는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강동원은 김신부(김윤석 분)를 도와 악령에 사로잡힌 소녀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최부제 역을 맡았다. 
강동원은 신학대를 다니지만 음주, 월담, 컨닝 등 기행을 일삼는 반항아적인 최부제의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해냈다. 조각 같은 외모에서 나오는 의외의 반항아 기질이 여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연기로 다시 대중 앞에 서는 이병헌의 ‘내부자들’ 역시 언론 시사회가 끝난 뒤 호평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고, 007 시리즈의 신작 ‘007 스펙터’도 마니아층은 물론 수 많은 국내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누가 먼저 웃게 될까. 어느 때보다 뜨거운 11월 대전이 시작됐다./joonamana@osen.co.kr
[사진] '도리화가', '검은 사제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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