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서 현실 된 김태형 새 별명 '우승감독님'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03 05: 50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멋진 새 별명을 스스로 만들었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별명이다.
김 감독은 두산에 부임한 첫 해 팀을 훌륭히 이끌었다. 지난해 6위로 처졌던 두산은 79승 65패로 5할4푼9리의 승률을 기록하고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포스트시즌에서도 총 10승 4패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14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한 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해낸 최초의 사례가 됐다. 1995년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당시 마스크를 쓴 OB 베어스 포수였던 김태형은 20년 뒤 같은 팀의 감독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앞으로도 쉽게 만들어지기 힘든 진기록이다.

감독 부임 첫 해에 정상에 오른 김 감독은 이루고 싶은 모든 것을 첫 시즌에 이뤄냈다. 지난 2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원하는 별명이 있는 지 묻자 그는 "그냥 다른 별명보다는 우승감독님으로 불리고 싶다"는 말로 시즌 목표까지 명쾌하게 밝힌 바 있다. 이제는 정말 우승감독님이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
사실 김 감독 스스로 알려준 자신의 현역 시절 별명은 코알라였다. 야구선수 치고는 체구가 그리 크지는 않다는 점, 그리고 웃을 때의 인상 등이 코알라를 연상케 하는 부분도 있다. 신인 시절 언론에서 붙여준 것인데, 젊었을 때는 지금보다 더 귀여운 인상을 가지고 있었기에 어울리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감독이라는 자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생명인 감독과 코알라는 쉽게 매치되지 않는다. 사령탑으로 벤치를 지킨 1년간 특별히 새로운 별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우승이라는 과제를 풀어내며 그는 자신이 갖고 싶어 했던 아주 특별한 별명까지 새로 갖게 됐다. 김 감독에게 2015년은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룬 해다.
정상의 자리는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힘들다고 한다. '우승감독님'이 된 김 감독에게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계속 우승감독님으로 불리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김 감독이 소중한 별명을 지켜낼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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