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김풍의 승리, 이런 게 '냉장고' 보는 맛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11.03 07: 27

'야매요리 전도사' 김풍이 드디어 스승 이연복을 꺾고 '불량'의 대가로 우뚝 섰다. 이런 게 '냉장고를 부탁해'가 주는 색다른 재미다.
김풍은 2일 오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스승 이연복의 7연승을 제지하고 승리를 차지했다. 서장훈이 낸 '내가 좋아하는 재료로 만든 불량한 요리'를 주제로 한 대결에서였다.
이날 김풍은 요리의 주제에서부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내가 좋아하는 재료로 만든 건강한 요리'에서는 샘킴이 이찬오를 이기고 승리를 차지한 상황.

김풍의 자신감 때문일까? 처음 재료 선택부터 MC들로부터 "너무 건강하다"는 지적을 받은 스승 이연복은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사상 처음으로 긴장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풍이 선택한 요리는 밥을 간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고소한 핫도그였다. 깨를 발라 마요네즈와 연겨자 소스까지 더한 그의 요리는 놀라운 창의력으로 서장훈을 놀라게 했다. 이연복이 선택한 요리는 햄과 소시지, 야채 등을 함께 넣고 볶은 덮밥.
서장훈은 이연복의 햄복함 밥을 보자마자 "비주얼은 굉장히 마음에 든다. 겹겹이 차돌박이, 햄, 소시지가 겹쳐 있는 모습만 봐도 흐뭇하다"고 호감을 드러냈다. 맛을 본 그는 "어우"라고 감탄을 한 후 "음식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전분물이 들어가는 것을 원래 이렇게 염두하신 거냐? 얘기하신대로 행복한 밥이다. 일본에 가면 돈부리 덮밥류가 있다. 거기는 달다. 여기는 달지 않은 돈부리에 햄, 소시지가 합쳐져서 궁극의 맛을 낸 주제에 제대로 부합한 음식이다"라고 칭찬했다.
김풍의 요리에 대한 평가는 지금까지의 차원을 뛰어 넘었다. 서장훈은 불량식풍이라고 이름 붙인 김풍의 요리를 먹고 "아"라고 외마디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는 "안깨가 많이 들어간 유과 안에 햄이 들어있는 맛있다. 강정은 단데, 안 달고 확실한 건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고, 혁신적인 맛이다. 창의적인 건 끝내준다"고 감탄했다. 그의 선택은 끝내 김풍이었다.
김풍이 대단한 것은 화려한 이력의 셰프들 사이에서 가끔씩 이렇게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건강식을 고집하는 샘킴과의 경쟁에서 그는 항상 강렬한 맛으로 게스트들을 사로잡았고, 이번에는 스승인 '대가' 이연복의 요리와의 경쟁에서도 이겨냈다. 이처럼 김풍의 요리에는 경쟁력이 있다. 이게 그를 셰프라고 불러도 될만한 이유다.
한편 이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발레리나 강수진과 전 농구선수 겸 방송인 서장훈이 출연해 냉장고를 공개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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