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정유미가 애절한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9회에서는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었던 연희(정유미 분)와 땅새(변요한 분)가 6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정유미의 가슴 시린 눈물 연기가 안방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정도전(김명민 분)의 지시에 따라 개경 제일의 강창사를 만난 연희는 그가 자신의 첫사랑 땅새라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글썽이는 땅새와 달리 연희는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고, 연신 눈물을 흘리면서도 침착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 후 미련 없이 돌아서는 냉정한 면모를 보였다.
이후 두 사람은 다시 만났지만 연희의 얼음장 같은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연희는 넋이 빠진 채 길을 걷던 땅새의 앞에 돌연 나타나 슬픈 눈으로 그를 응시했고, “좋아 보인다”며 애써 웃음짓는 땅새에게 “우리 다시 만날지도 모르지만 만나게 되도 모르는 척 했으면 해. 흐르고 흐르다 만났으니 그냥 흘러 가자”고 말하며 서로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연희의 이 같은 냉정함에 땅새는 눈시울을 붉히며 가슴 아파했다. 하지만 쓰디 쓴 눈물을 흘리는 연희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모진 말들로 땅새를 상처 입힌 연희지만, 어릴 적 누구보다 그를 아꼈던 그녀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던 것. 결국 땅새에게서 멀어진 연희는 그와의 지난 추억들을 회상하며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했다.
정유미는 6년 전의 슬픈 과거사를 공유하고 있는 땅새와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연희의 아픈 심리를 애절한 눈물로 표현, 시청자들의 몰입을 극대화 시켰다. 특히 대사 한 마디, 눈빛 하나에도 깊이가 느껴졌던 정유미의 내면 연기는 안방극장에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며 그녀의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앞으로 김명민, 변요한과 얽히며 때로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때로는 긴박감 넘치는 혁명의 순간을 그리게 될 정유미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