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초반 시청률로 부진을 이어가는 KBS 2TV '개그콘서트'가 낮은 시청률로 인한 위기설에 개그맨 집단 이탈설까지 불거져 흠집이 생겼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1999년부터 방송된 KBS의 간판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시청률이 하락하며 전성기 시절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불필요한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개그콘서트'는 현재 10%대 초반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분은 전국 기준 10.6%로, 두 자리대 턱걸이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시청률은 10월 한 달 동안 계속되고 있어, 두 자리대가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 1999년 첫 방송을 시작한 '개콘'은 2000년대 초반에는 시청률 30%대를 넘나들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공개 코미디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시들해지면서 한동안 장기적인 시청률 침체에 빠지기도 했고, 2011년 '애정남', '사마귀 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 등 다양한 풍자 개그들을 선보이며 다시 화제 몰이에 성공, 전성기적 인기를 회복한 바 있다.
이 같은 인기 주기에 따라 현재는 다시 침체기다. 무대에 오르는 코너마다 유행어를 쏟아내던 '개콘'은 지난 2013년부터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위기설이 고개를 들었다. '개콘'은 공개코미디의 절대 강자로 주말 밤 등교와 출근을 앞둔 시청자의 안식처가 되어 주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뚜렷한 경쟁자가 없던 탓에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지적도 끊임없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김준호·김대희·박성호 등 '개콘'의 원로 3인방은 2015년에 앞서 "시청자분들이 웃음으로 한 주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후배들과 일주일 내내 회의하고 연습을 반복한다"며 "2015년에 코미디 명가 '개콘'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 확신한다. 새로운 코너, 색깔 있는 웃음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지만, 그 결과물은 2015년을 두 달 밖에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미미하다.
하지만 오랜 기간 일요 예능 왕좌를 지켰던 '개콘'의 시청률 추락이 끊임없이 위기설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개콘'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와 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의 방증이다. 시청자의 관심도가 떨어진 프로그램에는 위기설조차 불거지지 않기 때문. 새 코너마다 다양한 반응을 몰고다니는 '개콘'은 매주 새로운 시도를 무대에 올리며 신구개그맨의 세대교체를 이뤄가는 등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개콘' 측은 간판급 개그맨의 '코빅' 이적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고, '코빅' 관계자 또한 오늘(3일) 오후 진행되는 녹화에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새롭게 출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쏠린 '개콘'이 잡음을 떨치고 비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jykwon@osen.co.kr
[사진] '개그콘서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