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육룡이’, 유아인·윤균상 만나면 왜 이리 귀엽지?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1.03 08: 46

‘육룡이 나르샤’ 속 유아인은 매 순간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정도전인 김명민의 뜻에 따라 고려를 무너뜨리고 신조선을 세울 생각을 할 정도로 개혁 의지가 확고하다. 이를 실행에 옮길 때에는 망설임이 없고, 거짓말로 주변 인물들을 속이는 기지 또한 대단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무휼 윤균상과 함께면 늘 장난기 많은 소년 같은 귀여운 매력을 과시하곤 해 시청자들의 광대 승천을 유발한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9회에서 이성계(천호진 분)는 이방원(유아인 분)이 이신적(이지훈 분)을 속여 자신의 인장이 찍힌 안변책을 도당에 올린 사실을 알고는 분노했다. 이에 이신적은 이방원을 잡으려 했으나, 이방원은 무휼(윤균상 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개경으로 향하는 형 이방과(서동원 분)를 막을 수 있었다.
이 안변책은 결국 홍인방(전노민 분)의 불안한 심리와 욕망을 틈타 가결됐다. 믿었던 길태미(박혁권 분)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이인겸(최종원 분)은 분노했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이방원은 ‘이제 혁명의 진채가 마련됐다’며 짜릿한 기쁨을 맛봤다. 정도전(김명민 분) 역시 “홍인방 너의 욕망이 혁명의 불을 당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방송은 최영(전국환 분)과 이인겸, 길태미, 홍인방 등 고려 권력자들과 이들을 이용하는 정도전의 두뇌싸움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 연희(정유미 분)와의 아픈 사랑을 간직한 땅새(변요한 분)가 동생 분이(신세경 분)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채 분노하며 칼을 집어 드는 모습을 담아내 극적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런 가운데 무휼은 극이 무거워질라 치면 깨알 같이 등장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다른 용에 비해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시청자들을 웃게 만드는 활약만큼은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 방송에서 분이와 함께 이성계가 있는 개경으로 오게 된 무휼은 그간 티격태격하던 이방원이 사실은 이성계의 아들임을 알게 됐다. 그리고 무려 두 번이나 이방원을 구했다며 뿌듯해했다.
하지만 가지고 있던 이방원의 검을 뺏김과 동시에 마구간 청소를 하는 신세가 됐다. 이에 조영규(민성욱 분)과 입씨름을 하던 무휼은 이방원에게 “뭘 바라고 도련님을 두 번이나 구해드린 건 아니지만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는 법”이라고 말을 걸었다. 하지만 이방원은 거듭 ‘고려’에 대해 물어 무휼을 당황케 만들었다. 말장난을 하면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는 이방원과 어떻게든 설득을 하려 하는 무휼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이후 이방원은 분이에게 자신의 만행이 탄로가 났음을 전해 듣고는 무휼에게 호위무사를 하라고 명했다. 그리고 무휼이 가지고 싶어하던 자신의 검을 징표라고 건넸다. 결국 무휼은 이방원의 꼬임에 넘어가 다시 한 번 “무사 무휼!”이라 외치며 자신의 무술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이방원은 이런 무휼이 말을 못 탄다고 하자 “말은 타면 그냥 가게 돼 있다”며 막무가내로 자신을 따라오라고 시켰다.
이어 말을 타고 소리를 냅다 내지르는 무휼의 모습은 앞으로 계속될 이방원과 무휼의 코믹하면서도 귀여운 관계를 기대케 했다. 무휼 앞에서만 서면 소년 같은 장난기가 발동하는 이방원과 어리숙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믿음직스러운 무휼이 유아인과 윤균상을 만나 얼마나 큰 재미를 선사할지 궁금해진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parkjy@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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