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변하지?”라고 말할 정도였다. 안재욱과 남다른 친분이 있던 MC 김제동은 그의 한결 같은 사랑꾼 면모에 질투심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아홉 살 연하의 신부와 한창 단 꿈에 젖어있는 신혼이었기 때문.
안재욱은 지난 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500’에서 메인 토커로 출연해 ‘올킬! 신혼전쟁’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이날 등장부터 꽃가루를 뿌리며 범상치 않은 포스로 등장한 안재욱은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결혼 후 팬들이 다 떠났냐는 물음에 "줄었다. 많이 노래할 때 열광해주고, 뮤지컬 할 때 박수 쳐주던 우리 팬들이, 결혼과 더불어 적극적인 참여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들더라"라며 “이게 현실이구나. 그래서 팬들에게 물어봤다. '우리의 끝이 나의 결혼이었나?'"라고 씁쓸하게 말하기도 했지만, 곧 행복한 얼굴로 돌아왔다.
안재욱은 지난 6월 뮤지컬 배우 최현주와 웨딩마치를 올렸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것을 계기로 교제 6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부부의 연을 맺은 것. 이날 안재욱은 최현주가 허니문 베이비로 현재 임신 21주째임을 밝히며 “아침에 눈 떴을 때부터 식사를 챙기는 등 내가 다 하고 있다"고 말해 뭇 남성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사랑꾼’ 면모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안재욱은 대본 연습 당시 최현주와 처음 만났던 당시를 회상하며 첫 눈에 반했다고 밝혔다. 또한 어떻게 고백했냐는 질문에 "하고 다니던 목걸이를 내밀면서 '오케이'라면 내가 걸게 해달라 아니라면, 거절한 걸로 알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야말로 그가 출연해 히트를 쳤던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속 한 장면 같은 순간이었던 것.
이어 그는 그 순간에 대해 "절박했다. 절실했다. 무릎을 꿇지 않을 뿐이지 살다 살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사정사정한 건 처음이다. 놓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진심어린 그의 표정과 눈빛에 시청자들 역시 감동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최현주와 연애에 성공한 안재욱은 밤에 헤어지는 게 싫다는 것을 이유로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든 신혼생활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아내 최현주에 대해 “옆에서 자고 있는 모습만 봐도 신기하다. 눈을 떠서 볼 때가 있다”라며 ”우리 색시는 잘 잔다. 입고 약간 벌리고 코도 골고, 어느 날은 아침 6,7시까지 내가 보고 있더라”라며 닭살스러운 애정을 과시해 김제동을 비롯한 패널들의 야유를 받았다.
이와 같은 사랑꾼의 모습은 아내 최현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깜짝 전화 연결을 통해 “(안재욱은) 남성스러움이 넘치는 마초가 아니라 남자다울 때 남자답고 책임감 강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줄 수 있고, 그러면서도 항상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 사람이다”라며 “나도 모르게 결혼에 대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이 세상에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요. 사랑한다”라고 고백해 안재욱을 감동시켰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서장훈은 “안재욱이 아내가 예뻐 죽으려고 한다”라고 “앞으로도 최수종 씨, 션이 있는데 이제는 안재욱의 시대가 새로 열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감탄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안재욱은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러브스토리를 털어놓으며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깊어진 사랑만큼 풍부해진 감성과 짙어진 눈빛을 작품에서 보여줄 그의 활약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