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연기가 곧 사과의 길.."열심히 하는 길밖엔"[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11.03 11: 23

배우 이병헌이 입을 열었다. 협박 사건 이후 처음으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병헌은 차분했고 담담했다. 물론, 조심스러워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협박 사건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병헌은 늘 조심스러웠다. 인터뷰 역시 마찬가지.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병헌은 그랬다.
다소 긴장했을 법도 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러우면서도 담담히 말해나갔다. 영화 '내부자들'과 관련해선 재치있게 하지만 진지하게, 그리고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배우로서는 진솔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병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연기를 하는 일 밖에는 없다고 했다. 피해갈 수 없었던 협박 사건에 대한 질문에 이병헌은 기다렸다는 듯, "열심히 연기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차분했다.

당당하다는 말도 아니었고 떳떳하다는 말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만이 상처받았을 대중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라는 생각이었다. 배우로서 대중을 만났으니, 좋은 배우로서 대중에게 사과하는 길이 이병헌에게 주어진 길이었다.
다음은 이병헌과의 일문일답.
- 잠은 잘 잤나.
▲ 어제 너무 긴장을 한 탓인지 골아떨어진 것 같다.
- '내부자들' 촬영 도중 소송 등 여러가지 힘든 일이 있었던 걸로 안다. 그럼에도 집중력있게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 사실 나로 인해 감독님이나 배우들, 스태프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자는 마음 뿐이었다. 그 당시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내 임무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연기를 하는 것, 영화 작업을 하는 것이 나의 일이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갈까봐 더 내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 좋지 않은 시선들이 아직 있다.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려 하느냐.
▲  헤쳐나가는 방법이라는 것이 그저 내가 하고 있는 일, 연기를 열심히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나.
▲ 어떤 작품을 했을 때도 늘 부담과 압박과 긴장은 있었다. 영화를 개봉할 땐 늘 따라다녔던 것 같다.
- 아빠가 된 이후, 뭔가 달라진 점을 느끼나.
▲ 객관적으로 나는 모르겠다. 아이가 생겨서 내 연기가 달라졌어, 이런 느낌은 못받는다. 하지만 아빠가 되기 전과 후의 책임감은 너무나 다르다.
한편 이병헌 주연 영화 '내부자들'은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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