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풍선껌' 정려원, 그냥 사귀세요! 이동욱이라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1.03 11: 43

분명 친구 사이인데, 설레는 감정은 뭘까. '풍선껌' 속 이동욱과 정려원은 서로 우정이라고 정의내렸지만 친구보다 가깝고, 애인만큼 챙겨주는 사이다. 하지만 연인처럼 헤어질 걱정이 없다는 것이 함정.
많은 사람들이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며 '가능하다' 혹은 '불가능하다'고 갑론을박하는데 결론적으로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걸 '풍선껌'이 보여주고 있다.
'풍선껌'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 같이 지내던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천진 낭만 로맨스 드라마로, 선남선녀 이동욱과 정려원의 상큼 발랄한 모습으로 보는 즐거움을 높인다.

사실 정려원은 이동욱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 생겼어도 들키지 않으려고 이종혁에게 좀 더 집중하고 있지만 리환은 다르다. 말로는 아무리 이성적인 감정이 없는 친구라고는 하지만 그녀의 일에는 편히 잠들지 못한다. 먼저 연락하고, 회사로 찾아가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극도로 흥분하며 결국 그녀의 전 남자친구 이종혁에게 주먹질을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맞선녀 박희본이 여자로 보지 않는 게 당연하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극본 이미나, 연출 김병수) 3회는 김행아(정려원 분)의 일거수일투족을 걱정하는 박리환(이동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리환은 이날 강석준(이종혁 분)에게 자신을 말로만 "오빠"라고 강조했지 행동하는 것은 행아의 남자친구였다.
그는 행아가 예방접종을 하고 술을 마셨다는 얘기를 듣고 "다음부터 그러지 말라"고 걱정했다. 누가 봐도 사귀는 연인 사이에나 나올 법한 말이었다. 또 술에 취한 행아가 홍이슬(박희본 분)에게 실수를 하자, 대신 고개숙여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가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결정적인 단서는 석준을 때렸다는 것.
술에 취한 행아가 편집을 핑계로 리환에게서 도망쳤고 방송국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잠든 사이, 석준은 그런 행아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행아에게 걸려온 리환의 전화를 대신 받은 석준은 "나중에 통화하시죠. 행아 지금 옆에서 자고 있다"고 말했다. 화가난 리환이 막무가내로 스튜디오로 들어가 서로를 마주하고 서 있는 두 사람을 목격했다.
리환의 등장에 석준은 스튜디오의 문을 잠갔고, 행아가 그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다가갔다. 이에 리환은 화재경보기를 울려 두 사람을 스튜디오에서 나오게 만들었고, 문이 열리자마자 리환은 석준에게 주먹을 날렸다. 이 모습 하나로 어정쩡한 리환과 행아의 관계가 정리된 게 아닐까. 더이상 오빠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기세다.
사실 리환의 엄마(배종옥 분)가 딸처럼 키운 행아를 며느리로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게 둘을 갈라놓는 가장 큰 이유지만 '남사친'(남자사람친구)-'여사친'(여자사람친구)란 그야말로 이상일 뿐이다. 이들은 말다툼을 한 뒤 서로에게 "내가 먼저 미안"이라고 사과를 하고 있으며 서로의 남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만나도 속상하지 않은 사이다. 이들은 우정과 사랑, 어딘가에 걸쳐져 있는 관계가 아니라 이미 사랑으로 똘똘 뭉친 애틋한 관계다.
사실 리환이 같은 멋진 '남사친'이 있다면 고민할 게 없지 않을까? 이 우정은 더더욱 반대다. 그냥 사귀세요./ purplish@osen.co.kr
[사진]'풍선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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