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블락비 멤버 지코는 랩 잘하고 곡만 잘 쓰는 가수가 아니다. 송라이팅은 물론, 아트 디렉팅에도 참여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3일 발매한 솔로 싱글 파트1은 음반 재킷에서부터 남다른 섬세함이 느껴진다.
지코의 이번 싱글 음반 재킷은 한 눈에 봐도 매우 특별하다. 지코의 캐리커처와 한국적 풍경의 배경이 묘한 조화를 이뤘다. 근엄한 세종대왕과 귀여운 벌 캐릭터까지 다양하게 해석 가능하다. 보통 화보로 채우는 음반 재킷과는 달리 지코의 이번 음반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재킷은 김대홍 작가의 아트 디렉팅으로 탄생했다. 그는 최근 서태지 음반의 아트 티렉터였다. 김대홍 작가가 이번 작업에 가장 의미를 둔 부분은 한국적인 오브제들과 지코 캐릭터의 조합이었다. 전통의 미를 살리기 위해 파란색 배경은 한지 느낌으로, 소나무와 산, 벌, 세종대왕을 배치했다.
더불어 달처럼 떠 있는 하얀점과 빨간점은 치우천왕 한국 전통 도깨비 무늬를 형상화한 것이며, 벌은 블락비의 팬들을 형상화했다. 단순한 음반 재킷 이미지가 아닌 캐릭터 하나 하나에 의미를 두고 신경 쓴 흔적이 돋보인다. 음반을 발표하는 것 이상으로 세심하게 신경 쓰고, 다양한 의미를 담았다는 점이 다른 음반들과도 차별화된 지점이기도 하다.
지코는 앞서 발표한 선공개곡 '말해 YES or NO'를 통해 아트 디렉터로서의 재능도 인정받았다. 3D 일러스트 영상 제작과 기획에 직접 참여하는 등 아이돌 송라이터가 아닌 완성형 프로듀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이번 싱글 파트1에서도 음악뿐만 아니라 재킷까지 신경 쓰면서 아티스트로서의 방향성을 확고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돌 그룹 멤버에서 트렌드를 이끌고, 실력을 인정받는 프로듀서로 성장하고 있는 지코. 확실한 색깔을 갖춘 아티스트로 성장할 지코의 행보가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세븐시즌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