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남자친구의 존재를 인정하고도 큰 문제없이, 아니 여전히 가수 아이유는 잘 나갔다. 신곡으로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한 것은 물론, 2주 동안 1위를 유지했다. 음악방송 출연 없이도 1위 트로피를 받았고, 아이유의 하나 하나가 이슈가 됐다.
하지만 잘 나가는 아이유에게도 오점이 생겼다. 무단 샘플링, 표절 의혹에 휩싸인 것. 직접 곡을 쓰는 뮤지션으로서 아이유에게 치명적인 일이 될 수 있는 사건이다. 현재 소속사 측은 확인 절차를 진행 중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의혹에 대한 게시물이 상당히 많이 퍼진 상태다.
특히 표절이나 무단 도용은 의혹만으로도 아티스트에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아이유 측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아이유가 지난 23일 발표한 미니4집 '챗셔(CHAT-SHIRE)'의 보너스 트랙 '투엔티 쓰리(Twenty three)'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지난 2007년 발표한 곡 '김미 모어(Gimme more)'를 무단으로 샘플링했다고 지적하는 글이 게재됐다. 특히 한 팬은 아이유의 곡 중 1분 32초 부분에 나오는 'Keep on rockin'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음성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새 음반으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아이유에게 찬물을 끼얹는 의혹이었다. 이번 의혹은 3일 오후 기사화되면서 시선을 집중시켰고, 이에 아이유이 소속사 로엔트리 측은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즉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소속사 측에 연락을 취해 해당 보이스 샘플에 대한 확인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로엔트리 측은 "소속사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인지한 후 작곡가에게 문의하여 해당 부분은 편곡 과정에서 작곡가가 구입하여 보유하고 있던 보이스 샘플 중 하나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라며 "하지만 당사는 사용된 보이스 샘플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판단돼,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즉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소속사 측에 연락을 취해 해당 보이스 샘플에 대한 확인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앨범 작업과정에서 면밀하게 살피지 못해 음악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 그리고 저희측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먼저 문제제기를 해주신 브리트니 스피어스 팬들께 감사와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라며 "사실 확인 후 결과에 따라 소속사측과 상의하여 샘플 클리어런스 작업을 최대한 빨리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아이유는 해당 곡의 작곡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유는 이번 음반에서 처음으로 프로듀서로서의 역량도 펼친 만큼, 아무리 보너스 트랙이지만 이번 논란은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아이유는 그동안 직접 곡을 쓰고 노래하는, 또래 가수들 중에서도 확실히 다른 위치에 있는 뮤지션이었기에 더욱 아쉽다.
탄탄하게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이유가 때 아닌 논란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련을 어떻게 극복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로엔트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