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하물며, 국민 MC 유재석도 못 받았는데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1.03 17: 08

‘국민 MC’ 유재석이 출연료 6억 원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전 소속사에게 받지 못했던 출연료 6억원을 두고 소송을 벌였지만, 법원에서 이를 기각한 것. 하지만 출연료를 받지 못한 스타가 비단 유재석 뿐만은 아니다.
유재석은 앞서 2010년 전 소속사 스톰이엔에프를 상대로 한 해 출연료인 6억 원을 지급해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 소속사의 사정이 어려워지자 전속 계약을 해지하고, 각 방송사에 밀린 출연료를 달라고 청구했다. 그러나 방송사는 이를 들어주지 않았고, 결국 유재석은 5년간 지루한 법적 공방을 이어왔다.
그런 가운데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가 3일 ‘연예활동으로 인한 모든 수익금은 원칙적으로 소속사가 받은 뒤 사후 정산한다’는 전속계약의 내용을 근거로 들며 유재석이 낸 공탁금출급청구권 확인 소송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유재석이 주장한 하도급거래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돈을 직접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것.

사실 출연료 미지급으로 인해 논란이 불거진 경우는 연예계에서 비일비재한 일이다. 지난 3월에는 종영을 앞두고 있었던 MBC 드라마넷 ‘태양의 도시’ 제작사가 출연자들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해 촬영이 중단됐고, 마지막 회 방송이 불투명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배우들 소속사의 말을 종합하면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드라마 제작 초기부터 발생했고, 스태프의 인건비 역시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작년 방송된 tvN ‘꽃할배 수사대’는 종영한 후에도 출연진에게 출연료를 일부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tvN 관계자는 OSEN에 “tvN에서는 제작사 SSD쪽에 출연료 지급을 다한 상태다. 제작사 쪽에서 출연자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전했고, 이에 제작사 측은 “아직까지 출연료를 다 지급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현재 급하게 자금 조달을 하고 있는 중이고 10월 중순까지는 해결하려고 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KBS 2TV 드라마 ‘감격시대’ 역시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통해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을 보여줬다. 제작사는 드라마 방영 중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불거지자 출연료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배우들 측에 따르면 종영 한 달이 지나도록 미지급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며 공분을 산 것.
이처럼 드라마와 예능 등 연예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유재석 역시 출연료를 정산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드러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하물며 국민 MC 유재석도 출연료를 못 받았는데, 다른 연예인들은 오죽 하겠느냐”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는 데에는 방송사의 불공정 계약을 강요하는 무책임한 행태와 외주제작사에 대한 관리 부실 및 책임 회피, 그리고 일부 제작사의 한탕주의가 큰 원인이 됐다. 정당한 이익을 누리지 못한 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연예계에 만연한 관행의 개선이 시급하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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