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아이유가 억울한 걸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1.03 17: 46

가수 아이유가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을 무단으로 샘플링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어린 뮤지션에게 닥친 갑작스러운 논란이지만, 아이유 측면에서 보면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아이유가 지난 23일 발표한 미니4집 '챗셔(CHAT-SHIRE)'의 보너스 트랙 '투엔티 쓰리(Twenty-three)'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지난 2007년 발표한 곡 '김미 모어(Gimme more)'를 무단으로 샘플링했다고 지적하는 글이 게재됐다. 특히 한 팬은 아이유의 곡 중 1분 32초 부분에 나오는 'Keep on rockin'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음성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번지면서 아이유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번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소속사 로엔트리 측은  "소속사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인지한 후 작곡가에게 문의하여 해당 부분은 편곡 과정에서 작곡가가 구입하여 보유하고 있던 보이스 샘플 중 하나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라며 "하지만 당사는 사용된 보이스 샘플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판단돼,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즉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소속사 측에 연락을 취해 해당 보이스 샘플에 대한 확인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이유는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음반에서는 프로듀싱에도 참여하면서 또래의 젊은 여가수들 사이에서 독보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이번 음반은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타이틀곡 '스물셋'은 발표 직후 음원차트 '올킬'을 달성하며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곡을 쓰는 송라이터로서 이번 무단 도용 의혹은 아이유에게 치명적인 오점이지만, 사실상 아이유는 문제가 된 곡의 작사에만 참여했다. 물론 곡 발표 전에 면밀히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사실상 작곡과 편곡 작업에 사용되는 수많은 샘플링 중에 이 같은 사실을 가려내긴 쉽지 않은 일이다. 작곡가들은 정식으로 구입한 샘플링을 사용한 것이고, 만약 문제가 된 부분이 진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목소리였다면 아이유 이전에 이 샘플링을 불법으로 유통시킨 쪽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물론 아이유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앨범 작업과정에서 면밀하게 살피지 못해 음악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 그리고 저희측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먼저 문제제기를 해주신 브리트니 스피어스 팬들께 감사와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라며 "사실 확인 후 결과에 따라 소속사측과 상의하여 샘플 클리어런스 작업을 최대한 빨리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유가 이번 논란의 잘잘못을 가려내고, 뮤지션으로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로엔트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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