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완전한 졸업 아닌 새 학기를 기대해 [종영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1.04 06: 59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시즌2로 돌아올까. 아직은 미지수다. 당장은 종영된 상황이지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JTBC에서 갖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와 프로그램의 가치를 보면 시즌2로 돌아올 만하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사실이 안타깝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지난 3일 68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7월 방송을 시작해 1년 4개월여 동안 19개의 학교를 다니면서 시청자들에게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해줬고 향수를 자극했다. 또한 건강하고 건전한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연예인들이 고등학교 1학년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들이 교복을 입고 실제 학생들과 어울리고 수업을 듣고 생활하는 모습을 담았다. 학생으로 변신한 연예인들은 학생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아이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조언도 해주는 등 여느 예능프로그램과는 남달랐다. 이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착한 예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특히나 지난해 7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등장이 특별했던 이유는 그해 4월 세월호 참사 후 17살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생각하는 17살의 고등학생은 한없이 철없고 불량하기도 하고 공부하기 싫어하고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이었다. 뉴스를 보더라도 문제아 학생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17살 학생들을 보는 것에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막상 방송을 보니 17살 학생들은 활발하고 순수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방송을 본 후 고등학생들을 다시 보게 됐다는 반응도 있을 정도였으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하고 있는 역할은 단순한 영역의 것이 아니었다.
또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제작진이 최대한 개입하지 않았고 때문에 연예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연예인’이 아닌 ‘학생’이었다. 실제로 연예인들이 학생들과 똑같은 시간에 등교하는 것은 물론 같이 밥도 먹고 수업도 들었다. 이에 연예인들은 학생들과 쉽게 가까워졌고 그렇게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성동일이 아빠처럼 학생들을 도닥여주고 박명수가 리얼예능에 적응하지 못해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이고 방송에서 독설을 쏟아냈던 허지웅이 학생들과의 이별에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이뿐 아니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반전’ 캐스팅을 보는 맛도 쏠쏠했다. 요즘 예능 출연 연예인들이 비슷비슷한 가운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의외의 캐스팅으로 색다른 재미를 줬다. 이종혁부터 김희원, 조영남, 정준하, 조동혁, 한상진, 허지웅, 홍은희, 이아현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보기 힘든 스타들이 출연해 크게 화제가 됐다. 이처럼 생각지 못한 연예인들이 출연한 데는 제작진의 노력도 있었지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출연하고 싶어 하는 연예인들이 있었다. 그 예로 이종혁이 김수로에게 출연을 권해 김수로가 출연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에게 추억은 물론 건강하면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반전의 캐스팅으로 재미를 만들어낸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휴식기를 갖고 좀 더 보강해서 시즌2로 돌아왔으면 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마음이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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