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개그우먼 이국주, 박나래, 장도연이 자신들을 삐딱하게 보던 일부의 시선을 극복하고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예능인으로서 일단 웃긴 3인방의 통쾌한 반란이다.
세 사람은 동갑내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국주는 1986년 1월생이고, 박나래와 장도연은 1985년생이다. 데뷔시기도 비슷하다. 이국주와 박나래는 각각 2006년 MBC와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고, 장도연은 2007년 KBS 공채로 뽑혔다.
세 명 모두 방송사 공채 출신으로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고향인 개그맨 성장의 정석을 밟았다. 이들은 무대에서 망가지는 연기로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도 같다. 무엇보다도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고, 자신들의 약점을 무기로 돌려세우며 비호감을 털어낸 것도 똑닮았다.
이국주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혼자 사는 일상을 공개하며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줬다. 누구나 예상 가능하게 많이 먹어서 뚱뚱한 몸매이지만 언제나 당당하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특히 이국주는 자신을 싫어하는 소위 ‘안티’들에 대한 고민을 하기보다는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맨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드러내 ‘성격 미인’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이국주의 하루는 호감을 일으켰다.
박나래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털털하고 거침 없는 입담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주로 망가지는 분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꾸밈 없이 막 쏟아내는 발언들이 빵빵 터졌다. 그는 최근 ‘무한도전’과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연달아 출연하며 ‘대세 개그우먼’으로 떠올랐다. 자신의 장기인 분장은 물론이고, 요즘 유행하는 ‘오늘만 사는 사람’의 전형으로 매번 심하게 망가지며 큰 재미를 선사한다.
미녀 개그우먼의 대표주자인 장도연은 외모를 망가뜨리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 박나래와 함께 분장 연기가 강점인 그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19금 개그’와 민망해서 웃긴 분장으로 안방극장을 초토화시켰다. 예쁜 외모를 신경 쓰지 않는 듯 웃기는데 열성인 그의 모습은 미녀 개그우먼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웃기지 않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식시켰다. 특히 JTBC ‘썰전’을 통해 재치 있는 정보 제공을 하며 개그우먼이면서도 아나운서의 역할도 가미하는 제 2의 박미선이 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세 개그우먼은 데뷔 초부터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 공개 코미디를 통해 탄탄히 웃음 기본기를 쌓았다는 점이 지금 대표적인 개그우먼으로 성장한 비결이 됐다. 아무래도 스타들은 팬과 함께 ‘안티’가 수반될 수밖에 없는데, 일부의 비호감 시선 역시 열정적으로 웃기는 예능인이라는 본연의 자리를 지키면서 극복했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