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육룡이’ 김명민·유아인, 본좌와 대세의 불꽃튀는 연기 대결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1.04 09: 36

김명민과 유아인이 드디어 마주했다. 극의 흐름상 좀처럼 마주하는 일이 없어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커져가던 가운데, 지난 3일 드디어 서로를 마주한 두 사람이 ‘사극 본좌’와 ‘충무로 대세’다운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연기 대결을 펼쳤다.
이날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안변책이 통과된 후, 마침내 삼봉 정도전(김명민 분)과 까치독사 땅새(변요한 분)와 삼자대면을 하게 된 이방원(유아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이방원은 삼봉이 그려놓은 신조선에 대한 계획을 보고 그를 ‘스승님’으로 칭하며 만나기를 고대해왔다. 이를 위해 아버지 이성계 몰래 안변책에 인장을 찍어 고려 도당에 올렸고, 안변책의 가결을 위해 홍인방(전노민 분)과 직접 만나 협박에 가까운 설득을 하기도 했다.

이에 안변책이 처음 시작됐던 동굴로 간 이방원이 드디어 삼봉과 마주하게 된 것. 이방원은 자신의 정체를 물어보는 삼봉에게 이성계(천호진 분)의 다섯째 아들이라고 밝히며 자신이 안변책을 위조해 통과되도록 만들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리 말하는 이방원의 두 눈은 삼봉에 대한 존경심으로 반짝였지만, 정작 삼봉의 눈빛은 매섭게 변했다.
삼봉은 과거 김용이 자신의 욕심을 위해 거짓된 왕명을 전하는 문서를 위조하는 바람에 고려를 세운 공신들이 죽었고, 그 뒤로 임금과 신하가 서로 신뢰하지 못했던 일을 전하며 이방원의 거짓말 역시 이 같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꾸짖었다. 이에 이방원이 “하지만 내 거짓 장궤는 대업에 불을 당기지 않았냐”고 반박하자, 삼봉은 “네가 그 시작부터 망쳤다. 너의 그 경솔한 행동으로 이성계 장군은 앞으로 날 믿지 않을 것이다”면서 “내가 필요한 것은 나와 함께 진심으로 대업을 함께 이루고자 하는 이성계 장군의 결심과 결의였다. 네가 네 아버지의 결심도 결의도 빼앗은 것이다”라며 탄식했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삼봉에 대한 한결 같은 존경심을 드러냈던 이방원은 자신을 저자의 시정잡배들과 다르지 않다고 꾸짖는 그에게 “어찌 제가 그들과 같다고 할 수 있냐”며 억울해했지만, 삼봉은 “이 곳에 너의 자리는 없다. 너의 몫은 단 하나도 없다”며 그를 단호하게 내쫓았다. 이에 강가로 향한 이방원은 잠시 상심한 듯 하더니 “지금은 벌 받을 때가 아니라 수습해야할 때다. 함주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난세를 타는 자, 난세와 싸우는 자”라며 삼봉의 말을 곱씹더니 “멋있다 멌있어. 그래 이방원. 지금부터 난세와 싸운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를 따라 신조선의 꿈을 좇을 것을 암시했다. 삼봉 역시 “이방원이다. 내가 죽음으로 받들려는 사람과 천륜으로 얽혀있는 통제하기 어려운 폭두”라며 이방원과의 악연 같은 인연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두 사람은 50부작이라는 긴 여정을 이끌어나가는 중심인물로서 앞으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질긴 인연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극본좌’라고 불리며 매번 감탄할 수밖에 없는 흡입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김명민과 ‘충무로 대세’로서 자신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연기로 캐릭터를 구축해나가는 점이 매력적인 배우 유아인이 만나 뿜어내는 시너지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육룡이 나르샤’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정도. 이날 동굴에서의 장면 역시 짧지만 뇌리에 강렬하게 박히는 임팩트를 선사하며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호흡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신조선으로 향하는 육룡의 모습이 그려지며 정도전과 이방원, 즉 김명민과 유아인이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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