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예능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1년 4개월여 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 3일 방송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마지막회에서는 예은, 이준석, 샘 해밍턴, 후지이 미나, 혜이니가 강남, 김정훈이 청심국제고등학교를 찾아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지막회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예은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마치 정말 전학생이 되어 학교를 떠나는 듯한 아쉬움이 잔뜩 묻어났다.
이날 하버드대 출신 이준석과 서울대 출신 김정훈은 학생들의 진로 멘토를 자처했다. 이것이 어른들이 17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도움 중 하나였다. 자신들의 경험을 알려주고 아이들이 더 바른 길로 가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특히 국제고등학교에 맞게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이준석의 생생한 하버드대 이야기였다. 아이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그의 말을 ‘흡수’하듯 들었다. 아이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고, 어른이 된 시청자들에게는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교의 선배가 그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기만 해도 힘이 났던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됐다.
이처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학교를 경쟁을 배우기 시작하는 작은 사회로 다루지 않았다. 아이들로 하여금 ‘경쟁’이 아닌 ‘꿈’을 꾸게 했다. 이는 드라마에서 어느 순간부터 주로 다루던 전교 1등을 향한 경쟁과 질투, 체제에 대한 반항심과는 사뭇 달랐다. 리얼 예능을 표방했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였던 만큼 미디어를 통해 보여왔던 고등학생의 이미지가 아닌 순수한 아이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만큼이나 스타들에게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미 성인인 스타들이 나오기 때문에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실제 그들의 고등학생 시절을 짐작케 했다. 특히 지난 3일 방송분에서 예은은 워낙 똑똑하다고 알려져 있긴 했지만, 이준석을 당황할 만큼의 토론 실력이 드러나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만약 두 사람이 함께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면 전교 1, 2등을 다투지 않았을까하는 상상까지 하게 했다.
매일 같은 일상에서 벗어난 찰나의 시간은 아이들에게도, 스타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을 것이다. 예능 안에서도 경쟁이 이뤄지는 가운데 출연진도 시청자도 보면서 ‘힐링’할 수 있는 건강한 프로그램임은 틀림없다. 마지막 등교가 아닌 새로운 등교를 위한 잠시간의 휴식이길 바란다. / besodam@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