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불타는 청춘’은 어떻게 화요일 밤을 장악했을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1.04 09: 57

‘불타는 청춘’이 화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라 무려 11주 연속 지속된 기록이다. 이제는 명백한 ‘대세 예능’으로 자리 잡은 ‘불타는 청춘’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은 5.6%(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보다 0.8%P 상승한 것으로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나타냈다.
‘불타는 청춘’은 중견 스타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돼가는 과정을 그린다. 김국진, 강수지부터 김도균, 김혜선, 양금석, 김동규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중년 스타들이 함께 전국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 추억을 쌓는다. 바로 이러한 점이 ‘불타는 청춘’의 관전 포인트.

드라마나 영화 등의 작품 이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중년 스타들이 모여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 실제로 ‘불타는 청춘’은 중년 시청자들을 고정 시청층으로 만들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자극적인 웃음과 일회성 웃음이 만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중 중년들이 공감하며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착한 예능’이라는 것. 
사실 ‘불타는 청춘’은 금요일에 방송되던 프로그램이었지만, 지난 8월부터 화요일 밤 11시 15분로 편성이 변경되는 바람에 기존의 시청자들이 떠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편성 후 첫 방송부터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SBS의 화요 예능의 자리를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
김국진과 강수지의 썸인 듯 썸 아닌 썸 같은 묘한 ‘케미’ 역시 ‘불타는 청춘’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썸’이라고 일컬어지는 남녀 출연자의 핑크빛 무드는 예능프로그램의 재미 요소가 된지 오래다. 그중에서도 ‘불타는 청춘’ 속 김국진과 두 사람은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풋풋하고 간질간질한 로맨스로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설레게 만들고 있다.
친구인 듯 연인인 듯 다정하고 귀여운 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향하는 것도 당연한 일. 특히 두 사람 모두 한 차례 이별의 아픔을 겪은 이들이기에 서로의 상처를 공감하고 보듬어주면서도, 오랜 세월을 함께 한 연륜과 깊이가 묻어나는 우정으로 더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처럼 ‘불타는 청춘’은 쏟아지는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도 프로그램의 색깔을 확고히 하며 탄탄한 고정 시청층과 더불어, 흔들림 없는 화요 심야 예능의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11주 연속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는 ‘불타는 청춘’이 앞으로는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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