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블락비 지코, 이쯤 되면 '차트 사냥꾼'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11.04 10: 05

이 정도면 '차트 사냥꾼'이라 불러도 되겠다. 블락비 지코가 또 한 번 히트곡을 썼다. 싱글 PART 1의 타이틀곡 '보이즈 앤 걸즈((Boys andGirls, feat.바빌론)'가 그것.
'보이즈 앤 걸즈'는 청량감이 넘치는 힙합곡이다. 그간 지코가 보여줬던 곡들에 비해 한층 가볍고 유쾌해 중독성이 높다. 현재 이 곡은 발표 이틀째 음원 차트의 1위를 차지하며 '원샷원킬'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차트 1위의 장기화도 바라보고 있는 상황. 더불어 수록곡 '날(feat.JTONG)'도 차트 상위권에 함께 랭크돼 눈길을 끈다.
지코의 이 같은 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그간 지코가 음원 차트에서 보여줬던 눈부신 기록들 때문이다.

지코는 지난해 11월 첫 솔로곡인 '터프쿠키'부터 시작해 지난 2월 '웰던', 10월 '말해 YES or NO'까지 연달아 히트시켰다. 여기에 '보이즈 앤 걸즈'까지 더하며 4곡 연속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기록을 만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코는 올 여름 방송된 엠넷 '쇼미더머니4'에 프로듀서로 참가했는데, 그 때 만들었던 '오키도키(Okey Dokey)'나 '거북선(feat.팔로알토)'은 같은 시기 '무한도전' 가요제의 폭격 가운데서도 차트 상위권을 오랫동안 지키며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지코는 시대가 원하는 아티스트상에 걸맞는 인재다. 아이돌 가수이지만, 래퍼로서의 실력이나 작곡, 작사 능력이 뛰어나다. 아이돌 래퍼들에 대해 '디스'하기를 좋아하는 힙합 마니아들도 지코에 대해서는 인정을 할 정도. 기성 래퍼들도 지코만은 아이돌 스타가 아닌 래퍼 동료로 받아들이는 듯한 분위기다. '쇼미더머니4'나 '언프리티랩스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 번 힙합 붐이 일어난 가요계에 최적화된 아티스트인 것.
지코의 노래들은 대개 매우 트렌디하고 세련된 동시에 힙합 마니아들이 들어도 좋아할만한 정통 힙합곡들이다. 딱히 인기를 의식하는 것 같지도 않고, 대중이 좋아할만한 곡을 애써 만들려고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매번 그의 곡들은 차트의 정상을 차지하며 판을 바꾼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대중과 힙합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탁월함이 이 '차트 사냥꾼'의 무기다.
'날'에는 재밌는 가사가 있다. 매번 차트 정상을 탈환하는 복병으로 활약하는 지코의 심정이 담긴 듯 하다. '난 변태라서 맨날 전쟁 통에 컴백해/ 네 손익분기점은 나처럼 넘사벽 됐지', '시청자들의 머리 속에/ 내 무늬를 아로새겨/ 강한 정체성이 뿜는 치명적인 매력/ 약육강식의 법칙은 잠든 본능을 일깨워'. 자신감으로 가득한 지코의 다음 활약들이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사진] 세븐시즌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