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 사제들'이 충무로에선 본 적 없는, 아니 상상조차 못했던 한국판 엑소시스트의 등장을 알렸다.
오는 5일 개봉 예정인 '검은 사제들'은 그간 충무로에서는 전무후무했던 사제들의 엑소시즘을 다루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길 전망이다.
'검은 사제들'은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소녀와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한 두 사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김신부 역에 김윤석이, 최부제 역에 강동원이 열연을 펼쳤다.
'전우치' 김윤석-강동원의 두 번째 만남이라는 화제를 제외하고서라도 '검은 사제들'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는 건 한국에서 가히 처음으로 시도된 사제들의 엑소시즘을 다뤘다는 것 때문이다.
그간 엑소시즘은 외국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카톨릭이라는 종교가 한국의 고유한 종교가 아니기에 국내에서는 상상조차 못했던 소재였고, 악령이라는 것을 표현해내는 것조차 충무로에서는 짐작조차 가지 않는 일이었다.
때문에 엑소시즘 무비의 대명사인 '엑소시스트'를 비롯해 '컨저링', '콘스탄틴' 등 외국에선 다양한 엑소시즘 무비가 탄생됐고 국내 영화 팬들은 외국 영화를 통해 엑소시즘을 접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외국 영화에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됐다. '검은 사제들'이 그 첫 포문을 연 덕분. 물론 국내에서 퇴마에 대한 이야기는 존재해왔다. 그 방식이 굿이나 무당 등 민속신앙에 기반을 둔 것이 여타의 엑소시즘 영화와는 다른 지점이었다.
이제 검은 사제복을 입고 기도문을 외우고, 성수를 뿌리며 악령을 쫓아내는 사제들의 모습을 국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 완성도 또한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퇴마 의식을 거행하는 두 사제, 김윤석-강동원의 열연은 물론이거니와 악령에 씌인 소녀 영신을 연기한 박소담의 그야말로 피토하는 열연이 완성도를 높였다.
거기에 퇴마 의식을 보며 보는 이들이 숨을 죽이고 공포감에 사로잡힐 수 있도록 만든 신인 장재현 감독의 연출력 역시 한 몫 했다.
한편 '검은 사제들'은 오는 5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