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가상 도시 아치아라, 대한민국의 축소판이었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1.04 11: 06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 이하 ‘마을’)은 한국의 축소판이었다.
* 아치아라는 모두 다 갖춘 작은 나라!
‘마을‘은 여느 드라마처럼 몇몇 한정된 공간이 아닌 다양한 장소에서 스토리가 전개되는 최대의 장점이 있다. 우선 드라마에는 소윤(문근영 분)의 공간인 빌라와 해원중고교, 그리고 우재(육성재 분)의 주공간인 파출소가 등장하고 있다. 또한 아치아라를 좌지우지하는 최대권력인 창권(정성모 분), 그리고 지숙의 공간인 도의원 사무실과 해원철강과 해원갤러리라는 공간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다 의료를 맡은 주희(장소연 분)의 약국, 아가씨 필성(최재웅 분)이 머무는 폐가, 경순(우현주 분)이 운영하는 밥집인 뽀리네 분식과 최근 수면위로 떠오른 대광목재, 아치아라 연못주위의 산과 갈대밭 등이 다양한 장소가 등장해 스토리를 전개해간다. ‘마을’은 비록 공간적으로는 협소할지 몰라도 교육과 정치, 경제, 의료를 모두 갖춘 실제 나라와 다름없는 것이다.
* 마을 주민들은 실타래처럼 엮여있다!
또한, ‘마을’ 사람들은 마치 한가족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11월 4일 9회 방송분에서 ‘아치아라’는 지숙의 입을 통해 “옆집 숟가락이 몇 개 인지까지 아는 작은 마을”로 묘사가 된다. 이처럼 마을 사람들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경찰, 약사, 밥집아줌마, 미술학원 강사라는 다양한 직군들이 존재하지만, 서로를 속속들이 잘 아는 것으로 설정된 것이다.
덕분에 지난 10월 21일과 22일 5회, 6회방송분에서는 혜진의 모친의 제안으로 이뤄진 혜진의 장례식 당시 마을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조문하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비록 혜진이 타지인 서울에서 온데다 실종된 지 2년이나 지나긴 했지만, 백골사체의 장본인으로 알려지면서 그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대부분 애도를 표했던 것이다. 이는 정(精)으로, 그리고 실타래처럼 엮인 마을사람, 즉 한국사람들의 특징을 잘 묘사한 것이다.
* 연쇄살인사건, 결코 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다!
지난 10월 6일 첫방송당시 경찰 우재는 “범죄없는 마을 아치아라”라고 소개했지만, 2년 동안 실종된 혜진(장희진 분)로 추정되는 백골사체가 발견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되었다. 그리고 극중 비오는 수요일에만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도 실제로 한국을 뒤흔들었던 사건들과 매우 흡사하다.
지난 1980년 치악산 연쇄살인사건에다 1986년부터 시작된 화성연쇄살인사건, 그리고 2004년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 최근에 있었던 신정동 연쇄살인사건 등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것이다. 극중 순경인 우재와 한경사(김민재 분), 그리고 최근 투입된 최형사(조한철 분)를 통해 이는 결코 먼 곳이 아닌 바로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임을 알리게 한다.
SBS 드라마관계자는 “마을 아치아라는 가상의 도시이긴 하지만, 이곳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는 마치 현실과 매우 흡사해 더욱 놀랍다”라며 “특히, 백골사체 발견직후 최근에는 불법입양을 포함한 마을의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데, 과연 어떤 또 다른 숨겨진 비밀들이 드러나면서 긴장감을 증폭시키게 될런지 끝가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라고 부탁했다.
한편, 드라마 ‘마을’은 매장되었던 시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인 아치아라의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드라마로, 극본과 연출력, 그리고 연기력에 대한 숱한 호평이 쏟아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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