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다비치 논란.."법적 하자 없다"vs"도의 문제"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1.04 14: 57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음원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도의적인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걸까.
여성듀오 다비치의 신곡 발매를 두고 전 소속사인 MBK엔터테인먼트와 현 소속사인 CJ E&M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다비치가 MBK엔터 소속일 때 녹음한 곡 '이순간(Moments)'이 4일 정오 발매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CJ측이 '도의의 문제'를 운운하며 발매 자제를 촉구했기 때문이다.
이 곡의 권리는 엄연히 MBK엔터가 갖고 있는 만큼 CJ측은 에둘러서 재산권 행사를 방해하는 셈이다. 결국은 MBK에서 예전에 다비치가 녹음했던 곡을 공개하면 자신들의 사업에 영향을 끼칠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의를 따지면서 정작 자신들은 다비치 팬들의 뒤로 숨었지만 결국은 재벌그룹 CJ도 조그만 기획사를 상대로 상도덕을 어기는 건 마찬가지다.  

CJ E&M 측은 이날 오후 '이순간'이 공개된 후, "다비치 이름의 신곡은 MBK엔터가 아닌 에이프러덕션을 통해 발매 됐으며, 곡명 역시 'Moments'에서 '이순간'으로 변경돼 앨범이 출시됐다. 기획사와 곡명은 변경됐지만 MBK엔터가 다비치의 신곡 발매를 강행한 것은 변함이 없다"라며 "당사와 다비치는 MBK엔터 측의 '이순간(Moments) 음원 발매 강행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 "'이순간(Moments)'은 다비치가 전 소속사에 소속됐을 당시 OST용으로 가녹음했던 음원이다. 금일 출시 전까지 당사 및 아티스트와의 어떠한 사전 합의도 없었으며, 당사는 MBK엔터 측에 지속적으로 음원 출시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라며 "MBK엔터 측에서 '법적인 문제가 없는 음원'이라 주장하고 있으나, 음원에 대한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티스트의 동의 없이 전 소속사가 신규 음원을 출시하는 것은 법과는 상관이 없는 가요계 '도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CJ E&M 측은 "다비치의 신규 음원이 전 소속사에서 출시되는 것 자체로도 대중과 팬들에게 혼선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또 당사가 계획한 다비치의 음반 활동, 콘서트 등 향후 음악적 활동에 침해를 받게 됐다. 이는 기존 음악 업계 종사자 간에 쌓아왔던, 상호 관례로 정립됐던 신뢰를 균열시키는 행위라고 판단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CJ E&M 측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도의적 문제와 다비치의 음악적 활동에 침해를 받았다는 것. 현 소속사의 입장에서는 음악의 질이 어떤지 알지도 못한 채 전 소속사에서 미발표 곡이 출시된다는 사실이 거북할 수도 있다.
반면 MBK엔터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곡이라는 입장이다. 다비치가 MBK엔터 소속이었을 당시에 녹음한 곡이기 때문에 모든 권리는 MBK엔터가 가지고 있다. 이쪽 입장에서는 법적인 문제도 없고 굳이 음원 발표에 대해 CJ E&M과 협의할 필요는 없다는 것.
특히 '이순간'은 이미 웹드라마 '달콤한 유혹'에 삽입됐던 곡으로, OST로 사용했던 곡을 발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구나 아티스트와 협의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협의할 의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다비치가 이미 이 곡이 OST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다비치의 신곡을 두고 이어지고 있는 도의에 대한 양측의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봉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