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소연이 결혼 후 약 3개월 만에 돌아왔다. 유독 일일극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그였기에 이번 '아름다운 당신'에서도 역시 좋은 성적을 내며 '일일극 여신'임을 입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4일 MBC 상암 신사옥에서는 MBC 일일드라마 '아름다운 당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소연, 강은탁, 서도영, 박근형, 반효정, 정애리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지난 9월 결혼 후 첫 복귀하는 이소연에 대한 관심이 유독 뜨거웠다. 그는 복귀 소감에 대해 "사실은 처음 드라마를 결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신혼은 다시 안 올수도 있어서 지금 작품을 하는 게 맞을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자들은 대본을 보다가 그 인물에 빠지면 욕심이 생기고, 그게 잊혀지지 않는다. '이거 하고 싶다'라고 생각을 했고, 신랑한테도 물어봤더니 '제가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선택이라면 언제든지 응원한다'고 말해줘서 아무런 걱정없이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피라이터 출신의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구성 작가 차서경 역을 맡아, 당당하고 솔직한 성격으로 딸과 함께 꿋꿋하게 살아가는 싱글맘의 끈끈한 모성애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소연은 "사실 예전에도 미혼모 역할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와는 느낌이 다르다"라며 "아무래도 30대에 접어 들어서 하게 돼서 그런 것 같다. 그 때보다는 깊이 있는 많은 부분을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실 예전에 미혼모 역을 했을 때는 아이에 대한 소중함을 더 몰랐었는데, 결혼도 하고 아이에 대해 생각도 하다보니 100프로 다 알 수는 없지만 더 깊이 있게 아이를 생각하고 아이를 위해 살아가는 마음이 이해됐다"라며 "아무래도 결혼도 하고 그래서 더 아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결혼 후 아이의 소중함을 더욱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소연은 유독 미니시리즈보다 일일극에서 자주 보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 그 이유에 대한 질문에 그는 "대부분 배우들이 짧은 미니시리즈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유독 일일 드라마를 많이 한 것 같다. 꼭 일일드라마만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하다보니 캐스팅이 일일드라마에서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저도 이유가 갑자기 궁금하다"며 미소지었다.
여기에 대한 답은 연출을 맡은 고동선 PD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작가 선생님하고 시놉시스를 두고 의논하며 이소연을 캐스팅 1순위에 뒀었다. 당시 이소연 씨가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신혼 여행을 다녀온 후 촬영을 바로 해야하는 상황이라 고민하길래 설득해서 간신히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일일극을 많이 한 배우이니만큼 가족극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와 씩씩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이유였다.
'아름다운 당신'은 인생의 고비마다 겪게 되는 가족 간의 갈등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가족의 모습과 결혼과 이혼을 통해 만나게 되는 삶에 대한 성찰과 인생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험난하고도 달콤한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앙큼한 돌싱녀', '내조의 여왕', '나도, 꽃', '달콤한 스파이', '메리 대구 공방전' 등을 연출한 고동선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오는 9일 첫 방송. / jsy90110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