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에이미가 '졸피뎀 투약(향정신성의약품 복용 위반) 혐의'로 가족이 있는 한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에이미는 자신이 저지른 일련의 불법적인 일들로 인해 한국을 떠나 가족과 생이별을 할 상황에 직면했다.
에이미는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지난 2012년 11월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에이미 뿐 아니라 일부 연예인들이 동일한 혐의로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에이미가 2013년 11월 보호관찰소에서 만난 권모씨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건네받아 복용한 혐의로 또 다시 법정에 서게 된 것. 법원은 에이미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한국 국적이었더라면 마무리 됐을 죄의 대가는, 미국 국적인 에이미에게 '출국 명령' 처분을 추가케 했다. 자신이 자랐고, 모든 가족이 머무르고 있는 한국을 떠나 어떤 연고도 없는 해외에서 살게 된 것. 결국 에이미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를 상대로 출국명령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에 의해 기각돼 항소를 택했다.
4일 항소심 첫 변론기일에서 에이미는 "태어나기만 미국에서 태어났고 줄곧 한국에서 자랐고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모두 한국분이다"는 점과 지금의 친어머니와 성인이 된 이후 만남을 가졌던 점 등을 털어놓으며 "아무런 연고도 없이 미국으로 쫓겨나서 10년 혹은 영원히 한국에 돌아오지 못한다면 막막하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문제가 됐던 졸피뎀 복용에 대해서도 "보도된 사건으로 인해 더 이상 살고 싶지 않고 영원히 잠들어 깨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먹었다. 지금은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고 알려지지 않았던 아픈 속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는 그만큼 에이미가 처한 현재의 상황이 절박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도 내려놓고 그저 '평범하게' 살며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에이미는 "제가 다른 사람을 해한것도 아닌데 영원히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앞으로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살 생각도 없고 살 수도 없다. 평범한 보통 한국사람으로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는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고 싶다. 재판부에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출국명령처분과 입국금지규제는 다른 처분이고 가족의 병환이나 임종 등 특별한 사정이 있을때는 재외공관에 탄원서를 제출해서 한국에 입국할 수 있다. 그렇기에 영구히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명칭과 상황이야 어쨌든 한국을 떠나야하고, 특수한 상황이 없으면 입국이 힘들다는데는 변함이 없다.
현재의 분위기라면, 에이미는 한국을 떠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어진 상황이다. 연예인이라는 신분과, 좋지 않은 여론이 여기에 힘을 보탠 것도 사실이다.
합법에서 불법으로 바뀐 프로포폴을 투약해 법의 심판을 받은 것, 그리고 이후 극단적인 생각으로 졸피뎀을 복용한 것은 어떤 설명을 덧붙여도 에이미의 잘못이다. 잘못을 했으면 죗값을 치르는 게 응당 당연하다. 다만, 남은 대부분의 생애를 가족과 생이별한 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현재 에이미기 했던 일들에 대한 일들에 대한 죗값으로는 조금은 가혹한 건 아닐까. 재판부의 최종선고는 오는 25일 오후 2시가 될 예정이다. / gato@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