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연석이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이지훈, 유연석, 고창석, 조재윤, 배다해, 문진아가 참석해 8곡의 넘버를 시연했다.
유연석은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서 이지훈과 함께 주인공 듀티율 역을 맡았다. 이 듀티율은 그동안 박상원, 엄기준, 조정석, 임창정, 이종혁, 김동완 등 많은 스타들이 맡아왔던 역이기도 하다.
유연석은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남다른 연기력을 뽐내왔지만 뮤지컬로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사 하나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송스루 뮤지컬이라는 특성상 유연석이 노래 실력과 함께 유연한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이번 뮤지컬 도전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유연석의 노래 실력은 평소 친한 지인들로부터 결혼식 축가 요청이 쇄도할 만큼 이미 정평이 나 있다고, 세종대학교 연기예술학 전공 시절, 다양한 공연을 통해 무대 위에서 열정 넘치는 노래와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유연석은 그동안 뮤지컬 출연에 대한 권유와 제안을 많이 받아왔고, 본인 역시 뮤지컬 출연에 대한 의지가 깊어 뮤지컬을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이날 유연석은 "요 근래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며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많이 했다"며 "저도 학교 다니면서 공연을 계속 했는데 그 시간이 그립더라. 시간이 할애가 되면 꼭 서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유연석은 "그런데 막상 활동을 하고 나니 무대에 설 시간이 맞지 않더라. 근래 작품을 계속 했었는데, 회사에서 올 연말에 쉴 수 있다고 하길래 그 때 공연을 하게 해달라고 얘기를 했다. 뮤지컬을 하게 해달라고 거의 통보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연석은 "이 말을 한 뒤 3일 쯤 후에 우연찮게도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다. 이건 운명이고 꼭 공연을 해야겠다 싶었다"며 "쉽지 않고 오늘도 너무 떨렸지만 많은 분들과 연습하는 것 자체가 제가 바라던 일인가 보다. 너무 행복하다. 공연날이 기대되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런 유연석에 이지훈은 "유연석이 되게 잘 나가는 배우이고 지금 핫한 인물이기 때문에 폼 잡고 그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속으로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소탈하더라"며 "자신이 해왔던 것을 내세우지 않고 낮은 자세로 사람들을 섬기는 것을 보면서 평상시 인격을 느꼈다. 되는 사람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정말 잘한다. 신뢰가 생겼다"고 칭찬했다.
또 이지훈은 "저는 대사를 하는 것처럼 노래하는 유연석이 부럽다. 늘 잘한다고 얘기한다. 본받아야 할 것 같다. 신인이지만 배울 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듀블 역을 맡은 고창석 역시 유연석에 대해 "뮤지컬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걸어오는 모습을 봤을 때 어벙벙하고 순박한 것이 딱 듀티율이었다. 지금껏 듀티율을 한 배우들은 많았지만 걸음걸이까지 듀티율 같은 사람은 처음"이라며 유연석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 오는 21일부터 2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