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가 때 아닌 조기종영설에 휩싸였다. 지진희와 김현주의 애틋한 로맨스로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던 중이기에, 소문을 접한 이들의 반응은 하나 같이 ‘도대체 왜?였다.
‘애인있어요’의 제작사인 아이윌미디어와 SBS 양측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즉각 밝혔다. SBS의 한 관계자는 4일 오후 OSEN에 “‘애인 있어요’의 조기종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담당자인 나조차도 보도를 통해 조기종영설을 접했다. 금시초문이고 논의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제작사 아이윌미디어의 한 관계자도 조기종영설이 불거진다는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면서 “좋은 분위기로 방송되고 있다. 조기종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제작사와 방송사, 그리고 팬들까지 모두 조기종영설에 대해 펄쩍 뛰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애인있어요’는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의 메인을 점령할 정도로 높은 화제성과 중장년을 타겟으로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가졌기 때문.
사실 초반에는 지진희와 박한별의 불륜 관계, 김현주의 기억 상실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로 ‘막장 드라마’ 또는 ‘불륜 드라마’가 아니냐는 비난 아닌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는 오히려 ‘명품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시청자들의 무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제작진의 섬세한 연출과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지진희는 조강지처 김현주를 버리고 새로운 사랑 박한별을 택하는 모습으로 ‘불륜남’으로 불리며 공분을 사던 극 초반과 달리, 김현주를 향한 사랑을 깨닫고 지고지순한 순정을 뽐내며 여심을 흔들고 있는 것. 불륜이라는 지울 수 없는 잘못마저 잊게 할 정도로 애틋한 멜로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를 향해 ‘역시 지진희’라는 찬사가 이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는 김현주도 마찬가지. 심지어 그는 도해강과 독고용기, 1인 2역으로 분해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을 연기하고 있는 중이다. 도해강은 변호사로서 아름답지만 차갑고 오직 갑을 위해서만 살아가지만, 독고용기는 아줌마처럼 억척스럽지만 속도 깊고 정이 많은 인물이다. 김현주는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입증된 바 있는 연기력으로 1인 2역 역시 무리 없이 소화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직 풀어낼 것이 많은 스토리 역시 조기종영설에 의심을 더한다. 물론 ‘애인있어요’는 50부작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전개로 흡입력을 높이고 있지만, 러브스토리부터 천년제약에 얽힌 음모, 독고 자매의 가족사 등 앞으로 밝혀져야 할 이야기들이 많이 남았기 때문. 애초에 제작진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부담을 안고서라도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목표로 작품을 시작했을 터.
어찌됐든 ‘애인있어요’의 조기종영설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아닌 뗀 굴뚝에 연기 나는 듯한 소문은 인기 있는 모든 존재의 숙명이다. 이러한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더욱 좋은 스토리를 펼쳐나갈 ‘애인있어요’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제공.